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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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헌 목사

약력 및 경력

감리교신학대학교 신학과

감리교신학대학원 실천신학 전공

미션카선교회 대표디렉터

웨슬리사회네트워크 사무국장

복음십자가전도법 대표디렉터

상담심리사(2급) / 놀이지도사(2급) / 독서지도사(1급)

 무지개교회의 사역가치 '좋은교회! 좋은 목사! 좋은 성도!'

김포 한강신도시에 무지개교회를 개척하면서 1년 간 고민했던 것이 '우리 교회의 중심가치를 무엇으로 해야 할 것인가?' 였다. 많은 교회의 홈페이지에는 담임자의 표어 아래에 중심가치 또는 비전을 제시해 놓았는데 거의 비슷하게 보였다. '예배, 제자, 다음세대, 선교' 등이 표준(standard)으로 거의 쓰여 있는데 이것은 교회 사역의 본질이기에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면서 사역하고자 하는 목사들의 보편적인 정서 때문이었을 것이다.

기도하면서 문득 하나님이 주신 마음은 ’좋다‘ 라는 단어였다. 좋다! 라는 성경적인 시작은 <창세기 1:4> "그 빛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더라"에서 시작된다. 원어 טוֹב (토브) 라는 단어로 쓰고 있는데 '좋은, 비옥한, 정직한' 등의 뜻으로 구약에서 495회가 사용될 정도로 성경에서 중요한 단어이다.

‘좋았더라’ 라는 감탄은 하나님이 세상의 시작을 여실 때 들었던 첫 감정을 표현한 것이다. 이러한 감정은 창조의 모든 순간이 끝날때 <창세기 1:31>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라는 감정의 극대화로 이끌어 낸다.

'좋다!' 라는 단어의 특징은 일방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한자로 좋을 호(好)를 보면 남녀가 같이 있는 것이 보인다. 이것은 어느 한쪽만 좋아서는 안되는 것을 보여 준다. 일방적인 관계가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을 보고 좋다고 하셨지만, 창조된 세상도 하나님에 대해 좋다고 경배하였다.

그래서 "모든 것을 창조하시고 심히(참) 좋았다." 라는 이 감정은 이 모든 세상이 얼마나 완성형으로 창조되었는지 알려준다. 그러나 죄가 들어오면서 그 완성된 세계는 깨지게 되고, 아쉬움과 안타까움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렇지만 '성경의 시간'동안 하나님은 끊임없이 ‘심히 좋다’ 라는 단어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셨고, 그 노력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세워진 교회로 인해서 회복되었다.

나의 짧은 소견으로 보면 오늘의 교회는 ‘심히 좋다’ 라는 단어보다는 ‘좋다’라는 단어만이 어울리는 듯 하다. 이 땅의 수많은 교회와 목사와 성도가 하나님의 구원하심에 감사드리고 예배하며 헌신하지만, ‘심히 좋다’ 라는 단어에는 조금 못미치는 것 같다.(물론 그 단어는 새하늘과 새땅에서 새예루살렘과 새성전으로 완성될 것이지만)

왜인지는 우리가 다 알고 있다. 하나님 보다 앞서는 수많은 ‘무엇!’이 좋은 교회가 되는 것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좋으신 하나님 앞에 좋은 교회가 되지 못하는 이 아이러니함에 특히 목사인 내 모습을 반성하게 된다.

주의 부르심과 은혜로 목사가 되었지만, ‘좋은 목사’는 아직 못 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아직 좋은 목사가 아니니 성도들에게 ‘좋은 성도’가 되라고 강요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좋은 목사가 되면 좋은 성도가 저절로 될 것이고, 좋은 목사, 좋은 성도가 되면 좋은 교회가 저절로 될 것이다. 결국에는 '심히 좋았더라!' 감탄해 주실 것이다.

오늘도 많은 구호가 섞인 설교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 바로 서야겠다' 라는 다짐을 하게 된다.

(20년 7월 24일 웨슬리안 타임즈'나의 목회'에 연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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