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2월 24일(현지 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했다. 참사가 벌어지고 있다.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러시아의 침공은 유엔 헌장과 국제법의 질서를 짓밟은 행동이다.
유엔헌장은 두 번에 걸친 세계대전의 참상을 인식하면서 전쟁의 불행에서 다음 세대를 구하고 인류 사회의 진보와 삶의 향상을 촉진한다는 가치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 기본적 인권, 인간의 존엄 및 가치, 남녀 및 대소 각국의 평등권 등을 위하여 국제법의 의무를 존중하며 관용의 실천과 상호간의 평화를 위해 힘을 모으며 공동의 이익을 위한 경우 이외에는 무력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천명하고 있다.
인도적 인륜도덕에 근거하여 평화를 세운다는 유엔헌장은 하나님의 일반계시적 가치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이 헌장을 명백히 위반했다. 이번 전쟁으로 유럽뿐 아니라 국제 사회 전체의 질서가 위태로워졌다. 러시아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어느 나라보다 더욱 유엔의 가치를 지켜야 할 책무가 있다.
- 러시아의 제국주의적 침략 행위는 기독교 신앙의 가치관으로 볼 때 책망 받을 일이며 하나님의 특별계시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정신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인류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산상설교에서 평화를 세우는 사람이 복이 있고, 그들이 하나님의 자녀라 일컬음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예수께서는 무력을 통한 정복이 아니라 십자가의 희생과 사랑으로써 구원의 길을 가르치셨다. 이런 가르침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비폭력 평화운동을 비롯한 수많은 선한 양심적 행동이 역사에서 실제로 살아 움직였고 오늘날도 세계를 움직이는 소금과 빛이다.
세계의 모든 그리스도교 교회는 양심과 평화의 가치를 신뢰하는 사람들과 함께 러시아가 즉시 침략 전쟁을 멈추도록 촉구해야 한다. 21세기의 오분의 일을 지나는 인류는 삼년 째 코로나19를 겪으며 문명사적 전환기에 서 있다. 인류와 지구 환경이 공동 운명체임을 깊이 깨닫고 자유와 평화의 미래를 구상해야 한다. 냉전 시대로 퇴행하여 야만에 빠지면 안 된다.
- 이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세우라! 일치, 갱신, 연대를 중심 가치로 삼고 있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는 아래의 내용을 하나님께 올리는 기도이면서 동시에 오늘날 세계의 그리스도인들과 선한 사람들이 함께 연대하여 실천할 행동으로 밝힌다.
(1) 하나님께서 관련 국가들의 정상 지도자들 및 모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셔서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세우기를 기도한다.
(2) 무고한 시민과 군인의 생명이 희생되지 않도록 특히 어린이, 여인, 노약자, 사회적 약자가 목숨을 잃지 않기를 기도한다.
(3) 우크라이나의 대통령을 비롯한 지도자들과 국민 모두가 큰 용기와 지혜로써 현재의 힘든 상황을 잘 극복하기를 기도한다.
(4) 유엔과 미국, 나토, G7, 유럽연합 등이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며 전 지구적이며 중장기적으로 문제를 풀기를 기도한다.
(5) 우리나라가 제국주의 침략을 당한 나라로서 필요한 제재에 적극 동참하며 그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을 감수하기를 기도한다.
(6) 러시아 국민들과 온 세계 사람들이 연대하여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목소리가 더욱 크게 울려 퍼지기를 기도한다.
(7) 21세기의 오분의 일을 지나는 인류와 지구 환경이 하나로 묶인 공동체임을 깊이 자각하고 상생의 평화를 세워가기를 기도한다.
(8) 히브리서 12장 14절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삶으로’ 이어지기를 기도한다.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따르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
주후 2022년 2월 27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지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