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속초에서 목회자세미나를 했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 2년만에 열린 목회자세미나에 약 400명 정도의 목회자들이 참석을 하였다.
목회자들의 동참을 위해서 경품들도 마련이 되었는데, 그 중에 아이패드 5대가 있었다.
마침 아이패드같은 기기가 필요하던 나는 경품에 한 번도 제대로 되어 본적이 없었지만, 이번에 한 번 되어 보았으면 하는 생각에 작은 기대감으로 경품을 할 때마다 마음을 조리며, 기다렸다.
감사하게도, 1번째, 4번째 아이패드가 목회자세미나를 준비하신 우리 지방 감리사님과 목사님에게 돌아가니 기쁜 마음으로 응원할 수 있었다.
마지막 폐회 예배 후 마지막 경품으로 이제 딱 한 대 남은 아이패드,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시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감독님이 이름을 호명했다.
’고양지방 새봄교회 한은수 목사‘
이름을 듣고, 받으시는 목사님을 보자, 역시 하나님은 꼭 필요한 이에게 아이패드를 보내시는구나! 라는 생각에 오히려 기뻤다.
왜냐하면, 한은수 목사님은 작년 말에 만난 적이 있었다. 작고 여리시고, 나이가 좀 있으신 여자 목사님, 세련되어 보이지 않고, 투박한 목사님이시고, 교회도 개척교회였다. 작년 내가 웨슬리사회네트워크에서 주관한 ’미션허브온라인‘에 참석하셔서 교회 홈페이지를 만드시면서 낑낑되며 만드시던 그 여자목사님!
그래서, 기쁘고, 하나님은 역시 실수하지 않으시는구나, 나보다 더 필요한 분에게 가게 하시는구나! 라는 생각에 오히려 내가 기뻤다.
경품 받으러 나가시는 한은수 목사님에게 감독님이 경품을 전달하는데, 한 목사님이 ‘제게 아이패드가 있어요. 없으신 분에게 주세요.’ 라고 하시는 것이 아닌가.
경품으로 주던 감독님도 조금 당황하시는 기색이 있으셨고, 좌중이 순간적으로 정적이 흘렀다.
누가 보아도, 필요할 것 같은데… 양보하시는 것을 볼 때, 얼마나 마음이 뭉클하던지, 그런데, 또 한 번 정적을 깨는 순간이 왔다. 한 여자 목사님이 두 손을 흔들면서 나오더니, 그 아이패드는 같은 지방인 자신에게 달라는 것이다. 감독님은 또 한 번 조금 당황하시었고, 들어가고 있는 한 목사님을 불러들이며 한 목사님이 직접 드리라고 하였다. ‘순간적으로 나와 주변이 야! 참 대단하다. 라는 생각이 들 무렵 또 한 번의 반전이 일어났다.
이번에 이 여자 목사님이 “이 아이패드는 같은 지방에 있는 이창훈 목사님이 꼭 필요해서 받으러 나온 것입니다.”라며 ’이창훈 목사를 불렀다. (이창훈 목사는 내가 대표로 있는 미션카선교회에서 18호차를 받은 분이었다.)
그리고는 이창훈목사에게 아이패드를 넘겼다. 참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아마도 나 뿐만 아니라 그곳에 모인 모든 목회자들이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나라면 어떠했을까? 아이패드가 있든 없든 내게 행운이 온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만약에 필요 없으면 팔았을 것이다. 그게 내 본 모습이었다. 참 나는 얼마나 불의한가?
그러나, 하나님은 이런 불의한 자의 모습이 아닌 아름답고 귀한 장면을 작고 연약한 개척교회 여자 목회자를 통해 보여주셨다.
‘가지고 싶은 1명과 내려놓는 1명의 모습’을 통해 나에게 많은 것을 알게 하신다.
‘천국을 발견한 자의 모습을 보여주셔서 깨닫게 하신 고양 새봄교회 한은수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