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 룻기 1장 4절
그들이 소리를 높여 다시 울더니 오르바는 그의 시어머니에게 입 맞추되 룻은 그를 붙좇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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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모압에서의 소망이 없어진 나오미! 그녀의 선택은 모압을 떠나는 것이었습니다. 시어머니인 나오미는 오르바와 룻을 향해 놓아주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나오미의 모습에 의가 좋았던 며느리였던 오르바와 룻은 소리높여 웁니다.
그 순간 그 동안의 겪었던 수많은 일들이 몰려왔습니다. 결혼을 하게 되고, 행복하게 지냈던 일들, 시아버지와 남편들의 죽음, 그리고 죽음 뒤에 처리해야만 했던 수많은 일들, 그러나, 가장 아픈 마음은 사이좋았던 시어머니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이제 선택을 하게 됩니다. 어머니를 떠날 것인가? 아니면 붙잡을 것인가? 그 어느 선택을 하더라도 오르바와 룻의 선택을 비난할 수 없습니다. 그들도 그들의 인생이 있는 것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르바는 시어머니와 마지막 입 맞춤을 하게 됩니다. 어머니의 고향으로 가는 길보다는 자신의 고향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오르바에게서는 더 나은 선택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더 현실적인 선택이고, 미안하지만 홀가분한 선택입니다. 그렇게 오르바의 선택을 나오미는 존중해 주고 떠나보냅니다.
그러나, 룻의 선택지는 달랐습니다. 그녀는 시어머니 나오미를 붙좇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아무것도 없어진 시어머니를 선택한다는 것은 평생 봉양한다는 말이었습니다. 왜 그런 선택을 하였을까요. 시어머니가 불쌍해서였을까요. 아니면 룻도 돌아갈 곳이 없어서였을까요. 성경은 룻에 상황에 대해 정확하게 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선택을 존중해 줍니다.
오르바의 선택도, 룻의 선택도 잘못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인생이라는 선택지는 나로선은 도저히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오르바의 선택지보다 룻의 선택지가 더 낳은 선택이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마르다와 마리아의 집에 예수님이 오셨을 때, 마르다는 부엌에서 봉사하는 것을, 마리아는 예수님의 곁에서 말씀듣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마르다는 마리아의 그런 모습을 보고선 마리아가 부엌으로 와서 봉사할 수 있도록 말해 달라고 부탁드립니다.
그 때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 “마르다야, 마르다야, 너는 많은 일로 염려하며 들떠 있다. 그러나 주님의 일은 많지 않거나 하나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택하였다. 그러니 아무도 그것을 그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새번역 누가복음 10장 41~42절)
어떤 선택을 하던지 우리는 존중받아야 합니다. 선택에 대해 판단하지 않고, 존중해 주는 것이 사랑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자녀들이나 가까운 사람들이 중요한 선택 앞에 있을 때에 많이 충고하려고 때로는 그 인생에 개입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일들이 때로는 잘못된 길로 그 선택을 이끌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 내 앞의 사람의 선택이 잘못된 선택 같아보여도 그 선택을 하는 것에 대해 충분히 존중되어야 할 것을 성경은 말합니다. 선택을 존중하는 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지금 잘못된 선택 같을지라도 그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을 믿는 것이 우리의 신앙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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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질문 : 당신의 가까운 사람의 선택에 여러분은 사랑이라는 명분으로 개입하려 했던 순간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가까운 이들의 선택에 어떻게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할 것인가 묵상하시길 바랍니다.
(사순절 30분의 시간동안 깊이 말씀을 묵상하며 기도하시기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