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라오스 사000주, 00마을입니다. 수도 비엔티안에서 차로 10시간 거리에 있는 이 곳으로 저희가 이주한지 정확히 1년이 되었고, 지난 12월 13일부터는 건축을 시작했습니다. 마을이름인 00은 “너른연못”이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교외에 위치한 아주 소박한 동네입니다.
로 부터 장난감을 전달받은 것이 지난 8월말이었는데, 이제야 행사를 진행한 것은 센터 건축을 시작하면서 마을 아이들과 더욱 의미있게 만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어제(12월 28일) 00마을에서 를 진행했습니다. 바자회라고 하기에는 작은 규모였지만, 장난감선교회에서 보내주신 장난감을 중심으로 몇가지 품목을 마을주민들과 나누었습니다. 마을 이장이신 000님을 비롯하여 여러분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셨고, 또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셔서 성황리에 행사를 잘 마쳤습니다. 장난감의 양이 많고, 종류가 다양해서 예상보다 훨씬 더 풍성했습니다. 사실 이곳에서는 백화점에 가도 구경할 수 없는 물건들이거든요. 3시간 정도 진행하는 동안 100명이 넘는 마을주민과 아이들이 다녀갔습니다.
이번 기회에 저희는 새삼 장난감의 위력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장난감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엄청난 관심을 불러일으켰는데, 아무리 소박한 시골마을이어도 자녀를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은 전세계가 동일한가봅니다.
두말할 것도 없이 이번 행사를 통해 가장 행복해하는 이들은 역시 아이들이었습니다. 초롱초롱한 눈으로 꼼꼼하게 장난감을 살피는 아이, 변신 로봇의 팔다리를 만져보다가 잘 모르겠는지 아버지 손을 이끌고 와서 도와달라고 조르는 아이, 자기 키보다 더 큰 원숭이 인형을 끌어안고 집으로 가는 아이, 책장 한 장 한 장을 넘기면서 영어 알파벳을 따라 읽어보는 아이 등 넝든마을 친구들은 저마다의 천진한 표정으로 처음 만나는 장난감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면서 옆에 있는 저희에게도 함께 인사를 해주니, 저희 또한 얼마나 감사하고 풍성한 시간이었는지 모릅니다. 어떤 아이들은 행사 준비 때부터 마무리 할 때까지 저희의 손을 잡아주며,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센터건축이 시작된지 이제 2주 남짓된 저희로서는 이번 바자회를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공식적인 마을 주민들과의 첫 만남이었고, 무엇보다 아이들과 함께 내딛은 첫 번째 발자국이었기 때문입니다. 2025년 5월 교육문화센터가 완공되고, 본격적으로 마을사역이 시작될텐데 더욱 기대가 됩니다. 아름다운 첫걸음을 풍성할 수 있도록 함께해주신 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음에는 마을 어린이들과 더욱 친밀해져서 함께 감사인사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행사 결과 수익금은 총 230만낍(약 17만원)이 발생하였습니다. 이번주 마을 이장님을 찾아뵙고 전액 마을발전기금으로 전달할 예정입니다.
라오스 0000에서 정00, 이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