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유의 주요, 만인의 주이신 하나님,
오늘날 하나님의 이름을 인정하지 않고, 욕되게 하는 이들과 현실 앞에,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선과 악 가운데 공의롭게 심판하시는 하나님,
생명을 살리고, 정의를 바로 세우며, 서로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의 공의임을 믿음으로 고백합니다.
그런데, 지난 해 12월 3일, 우리는 21세기 대한민국 사회에서 겪으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비상계엄이라는 비신앙적이고, 반인권적인 상황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국민이 그 권한과 힘을 부여해 준 대통령이 국민을 상대로 마음대로 권력을 휘두르겠다는 반민주적 망국적 행동이 일어났습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기에, 백성 위에 올라 서서 권력만 휘두르면 된다는 오만이 이러한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어쩌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더 깨어 있지 못함으로 이러한 오만의 흐름을 막지 못했음을 회개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지난 1960년에도 1980년에도 1987년에도 1995년에도 이 나라 국민들은 신앙 유무를 떠나 하나님께서 만인에게 허락하신 생명과 정의와 사랑이라는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더 나은 민주주의라는 의사결정과 제도로 응답해 왔습니다. 4.19 혁명으로, 5.18민주화 운동으로, 6.10운동으로, 518특별법 제정으로, ‘정의와 선은 반드시 이긴다. 생명을 사랑하는 것은 반드시 이긴다’는 진리를 이뤄 왔습니다.
하나님, 오직 돈과 권력을 자양분 삼은 맹목적 주술에 휘둘린 이들이 지금이라도 정신차리고 더 이상의 추태와 오만으로 온 국민들을 힘들게 하지 않도록 이끌어 주소서.
주님, 온 국민이 한 마음으로 깨달아 저 오만한 선택이 분명 잘못된 것임을 선포하게 하시고, 영하 20도씨를 오가는 맹추위 속에서도 은박이불 하나 덮고, 하나님의 정의를 이뤄가는 이들에게 지치지 않는 마음과 추위와 피로를 이길 수 있는 건강을 허락하여 주소서.
하나님, 비상시국, 탄핵시국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이 나라 이 백성에게 “하나님은 정의와 사랑을 반드시 이루신다”는 진리를 깨닫고 경험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