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에 달리시면서 하신 일곱 가지 말씀 중 네 번째
요한복음 19장 26~27절(새한글)
““엘로이 엘로이 레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무엇을 위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
골고다의 시간은 참으로 길고 고통스러웠습니다. 성경 기록에 따르면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온 땅에 어둠이 내려앉았다는 묘사는, 예수님이 겪으신 육체적 고난뿐만 아니라 영혼 깊은 곳의 쓸쓸함과 외로움을 상징합니다. 그 어둠 속에서 터져 나온 예수님의 외침은, 인류의 죄를 대신하여 치열하게 견디신 슬픔과 아픔, 그리고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 속에서 느끼신 상실감을 담고 있습니다.
비록 그 고난의 순간에 예수님은 많은 이들의 조롱과 오해의 대상이 되었지만, 그 속에는 인간을 위한 희생과 구원의 약속이 함께 깃들어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육신으로 오신 것은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는 고통과 상처를 온전히 이해하시고 동행하신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예수님의 “무엇을 위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라는 외침은, 우리가 이유를 알 수 없는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숨어 있음을 일깨워 줍니다. 그 고난은 인간을 완전히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의 한 부분이자, 창조주의 무한한 사랑과 인간에 대한 깊은 관심의 증거입니다.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의 선하신 의도와 사랑을 발견할 수 있음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예수님을 믿는 자의 삶은, 끊임없이 찾아오는 고난 속에서도 사명을 잃지 않고 하나님과의 깊은 연합을 실천하는 삶입니다. 우리의 삶에 닥친 고통의 순간마다, 예수님께서 겪으신 고난의 의미를 하나님께서 세우신 구원의 약속과 사랑으로 해석하며, 그 은혜를 자신과 타인에게 증언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고난은 단순한 끝이 아니라, 부활의 첫 출발점이자 희망의 시작입니다. 예수님의 고난과 그에 따른 부활은 우리에게 어둠 속에서도 새로운 생명이 열릴 수 있다는 놀라운 약속을 선사합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겪는 모든 고통과 시련은, 결코 헛되지 않으며 하나님 안에서 새로운 시작과 회복의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이 믿음이 우리 각자의 삶과 공동체에 생명의 빛이 되어, 오늘의 고난을 내일의 부활로 이어지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