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종식 및 평화를 위한 사순절 기도회를 구래역 1번 출구에서 1시간 정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비록 짬을 내서 하는 것이지만, 사순절 기간동안 매일 하는 것이라, 다른 일정도 못 잡을 정도입니다. 왜냐하면 2월 중순에 있었던 부흥회를 기점으로 일천일 특별 저녁기도회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0여분 정도 나 홀로 예배를 진행하고 나면, 평화를 위한 길거리 서명을 받습니다. 사실 많이 호응을 하지 않지만 꾸준히 하다보니 오늘까지 140여명의 서명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금요일에 작은 사건이 하나있었습니다. 한 쌍의 젊은 남녀 커플이 저에게 다가와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도 평화 관련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참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들은 서명에 같이 동참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했습니다. 보니, 둘 다 우리 지역의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이 친구들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어디서 활동하시나요?

그러자 남자 청년이 자신의 단체 이름을 잘 외우지 못한 채로 말하더군요. HWPL에서 나왔습니다.
그 때, 저는 이 친구들의 정체를 눈치 챌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반대를 위한 성명서를 매일 마다 찾아 보는데 HWPL 단체가 성명서를 낸 것을 보았거든요. 그리고 그 단체 대표 얼굴이 있었습니다. 바로 신천지의 이만희 교주였습니다.

조금 이야기 후에 지나쳤던 이 청년들은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혹시 서명 받은 양식 한 부를 자신들에게 줄 수 없느냐 했습니다. 자신들이 도와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완곡하게 거절하고 돌아섰습니다.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참 마음이 마음이 아핐습니다. 왜냐하면 그 청년들의 얼굴이 참 순수하고 밝았기 때문입니다. 마치 예전 우리들의 청년시절을 보는 듯 했습니다.

오늘 이 맑고 순진한 눈들을 가진 청년들을 마귀의 앞잡이 신천지가 가져갔다는 사실에 너무 화가 나고, 그리고 오히려 제가 미안했습니다.

목사로서도, 그리스도인으로서도 말입니다. 오늘 한국교회가 교회다움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젊은 청년들이 갈 곳을 잃어버렸습니다.

신천지를 기존의 학원 캠퍼스 전도에서 썼던 것을 전도법을 교묘하게 만들어서 청년들이 한 번 들어오면 더 이상 못 빠져 나가게 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교회 건축, 성장에 힘을 쓴 나머지, 다음 세대를 향해 복음을 제대로 전하지 못했기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에 저도 일면 책임감을 느낍니다.

맑은 눈을 가진 그 청년들이 마귀 올무에서 벗어나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세운 반석인 교회에서 다시 믿음을 시작하기를, 또 이 땅의 모든 교회들이 이런 교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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