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걸린 다음 3일간은 딸 방에서 격리를 하였습니다. 결국에는 가족들 전체가 걸리면서 방을 나갈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거의 문제가 없을 정도로 문제가 지나가서 감사할 뿐입니다.
3일간 몸살이 너무 심하고, 목이 잠기고, 기침이 났습니다. 그러다 보니, 딸 방에서 나가지도 못한 채, 시간이 지나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새벽기도, 점심에는 사순절 거리평화기도회, 일천일 저녁예배, 순간 순간 제게 맞겨진 일들을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은데, 갑자기 멈추어야 할 때에 꽤나 당혹스러웠습니다.
그러나, 그 동안 바쁘게 살아왔는데, 한 순간에 멈추게 하실 때에 하나님의 알 수 없지만, 귀하신 뜻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몸이 아프니까,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음악을 듣는 것도, 다른 어떤 것을 하는 것도 그저 고통스럽고, 힘들 뿐이이었습니다. 성경을 틀어 놓기도 하고, 유튜브로 방송를 보기도 하지만, 활자로 된 것을 보기에는 쉽지 않았습니다. 정신이 들다가 잠이 들어다가 이렇게 삼일의 시간을 보내었을 때, 마치 심연이 있다면, 바로 그 순간이었을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저녁이지 구분을 하지 못하며, 삼일의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그 순간 얼마나 많은 꿈들이 저를 심연이 바다 속으로 이끌고 다녔는지 몸 속에 다녀왔는지 모릅니다.
어떨 때는 나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고, 어떤 때는 날아다니고 있었으며, 어떤 때는 심연의 우주 속에서 무엇인가를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때로는 희망차기고 했으며, 때로는 심한 두려움에 떨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내 삶의 고통의 찌꺼이들이 섞여서 나타나기도 했으며, 내 삶의 희망이 무지개처럼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삼일의 시간을 보내고 나니, 정신을 차려야 겠다는 생각으로 욕조에 물을 받고, 몸을 담구고, 머리를 감았습니다.
핑 돌 것 같았는데, 하고 나니, 잃어버렸던 정신은 다시 돌아왔고, 심연 속에 갇혀 있던 내 마음의 상황도 돌아와 있었습니다.
일주일의 시간이 흐르면서 이제는 내일은 드디어 예배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사정상 유튜브 온라인으로 예배 드리게 되겠지만, 아늑한 시간과 공간의 넘어서, 다시 하나님이 이끄시는 자리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복되고 아름다운지 알게 됩니다. 우리는 언제나 예배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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