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후반이 되어가니 주변에서 많은 이들이 아프다. 며칠 전에 주변에 있는 한마음교회 최목사님께서 말기 암이시고, 악화가 되어 급하게 서울대 병원에 입원하여 지난 화요일에 수술하셨고, 예전에 부목사 시절에 같이 있던 목사님의 사모님이 말기 암 판정 후 치료를 하시고 계시는데, 굉장히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계시고, 부산에 계신 아내의 이모님 또한 말기 암으로 요양원에서 계시고, 삼일전에는 강화에 계신 큰 외삼촌께서 경미한 뇌출혈로 병원에 입원하시게 되었다.
갑자기 내 주변에 아파지는 이들이 많아지는 것을 보니, 나도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비싸지 않은 암보험이라도 들어놔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인터넷을 서핑하기도 하였다.
지금 나이로 40대 후반이면 한창 나이 이기는 하지만, 주변 어른들이 돌아가시거나 아프시고, 주변에 내 또래 사람들이 아픈 것을 보면서 삶과 죽음의 경계선의 중간에서 조금 더 죽음 쪽으로 내 인생이 가고 있음을 본다.
챙겨야 하는 나이가 되었고, 때로는 챙김을 받아야 하는 나이도 된 것이다. 불혹(不惑)의 나이는 세상일에 미혹되지 않고 사물의 이치를 터득한 나이의 시간이라고 하는데, 뒤를 생각해 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뛰어난 젊은 후배 목회자들을 보면 참 부럽고, 때로는 부끄럽기도 하다.
자녀가 넷인데, 줄줄이 알사탕이라 고등학교, 중학교, 초등학교, 유치원이라, 아내가 농담조로 막둥이 결혼시켜 놓고 같이 가.. 라고 한다. 자신도 자신의 주변 지인들이 많이 아파오는 것을 보니 남 일 같지 않은가 보다.
새벽과 저녁에 아픈 이들을 위해서 요근래 계속 기도하게 되었다. 남 일 같지 않으니, 더 열심히 기도하게 되는 것 같다. 성도들과 중보하며 기도하니, 다행히 지난 수요일 최목사님은 말기 암이지만 항암 치료를 받을 정도로 제거를 했다고 통화를 하게되었다. 참 다행이었다.
천일저녁 또, 새벽에 우리 성도들의 이름들을 부르며 기도한다. 항상 건강할 수는 없을지라도, 하나님의 보호 안에 있도록, 험한 일 당하지 않도록, 일이 있어도 하나님의 자비하심이 우리 성도들에게 거하시록…. 기도는 힘이 있음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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