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에 CBSTV 와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웨슬리사회네트워크의 선교기술학교를 통해서 이중직 목회자들을 위한 교단의 관심에 관한 뉴스를 준비하는데… 제게 연락이 왔습니다.
인터뷰를 하다가 교회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들어올 생각을 하지 않고, 다시 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촬영기자가 보고 있다가 회색의 유모차가 올라왔다가 내려갔다고 했습니다. 저는 기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그 유모차가 어디로 나갔는지 살펴보았습니다.
1층 정문쪽으로 나가는 것을 보았고, 따라가기 위해서 기자에게 양해를 다시 구한지 마이크를 잠시 빼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유모차를 따라갔습니다. 다행히 아기엄마와 유모차가 벤치 역할하는 장소에 앉으려고 하는 것을 보고 따라가 인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무지개교회 목사인데, 저희 교회에 잠시 올라갔다가 오셨지요.”
아기 엄마는 이사온지 얼마 안되었고, 아이가 한 돌이 안된 분이었습니다. 교회를 정하기 위해서 고민하면서 찾다가 우리교회에 방문해 준 것이었습니다.
아기 엄마는 교회 안쪽에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리자, 손님들이 있구나! 라고 생각하고 내려온 것이었습니다.
잠시동안 아기 엄마와 교회에 관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부부가 신앙생활을 하시고, 남편은 서울에 보수적인 교회로 유명한 ㄱㄹ 교회를 다니셨고, 자신은 장로교회를 다녔는데, 자신은 예수님을 영접한 지 2년이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이렇게 이야기 나눌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러다가, 뜨금없이 아기엄마께서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WCC에 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뜸금 없는 이야기에 순간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다시 물어 보았습니다.
“WCC에 대해서 아시는게 있어요?”
아기 엄마는 ‘잘 모른다.’고 했습니다.
저는 간단하게 대답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WCC는 교회연합기구인데 진보적이라는 이유로 매도당하고 있어요.” 등등
사실, 한 영혼이라도 우리 교회에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 분이 가지고 있는 막연한 잘못된 생각에 동조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저는 그것이 잘 되지 않더군요. 그분은 예전 다니시던 교회에서 WCC에 동조하는 교회는 이단 또는 교회를 파괴하는 세력이다. 라는 생각을 주입당하신 것 같습니다.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많은 분들이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주입당하기도 합니다. 목사님들의 세계도 그렇습니다. 목사님들도 자신이 추종하는 분들의 이야기에 맹목적으로 추종하기도 하기도 합니다. 진짜 무엇인지는 배우지 않고, 저분이 저렇게 생각하니 나도 그렇게 생각하겠다고 생각합니다.
이래서 건전한 신학과 건전한 신앙이 중요한 것이지 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됩니다.
말 한 마디 동조해 주었으면 다시 한 번 우리교회에 방문해 주었을텐데… 저는 참 그러지 못하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한 영혼이 귀한데…. 교회 안에서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교단을 비방하고, 교회연합기구를 비방하는 등, 제 살 깍아먹기를 안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조용히 다시 기도의 자리에 서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