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 룻 1: 11 나오미가 이르되 내 딸들아 돌아가라 너희가 어찌 나와 함께 가려느냐
나오미는 희락, 즐거움, 행복이라는 뜻입니다. 그녀의 삶은 평탄하고 행복하고 끊임없이 즐거움이 넘쳐나는 인생이었습니다. 자신의 매우 사랑하는 능력있는 남편과 늠름하게 자란 두 아들이 있는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이었습니다. 그들은 더 행복하기 위해 모압 땅으로 이민을 갔습니다. 그곳에서 그녀의 두 아들은 장성하여 장가를 들어 어여쁘고, 성품 좋은 모암소녀들을 아내로 맞이하였습니다. 큰 소리 날 것 없는 완벽한 가정! 그것이 나오미를 기쁘게 하였습니다. 며느리들은 사이좋게 어머니와 수다를 떨며, 진짜 자식처럼 어머니 나오미를 대합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 삶은 마라의 쓴물이 되어 바뀝니다. 남편과 두 아들이 갑자기 죽었습니다. 성경에는 그 이유가 나오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큰 사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었던 모든 것이 다 사라져 버린 순간, 그녀는 자신을 지탱할 힘조차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그러나, 두 며느리가 눈에 밟힙니다. 아직도 소녀의 티를 채 벗어버리지 않은 젊고 아름다운 며느리 룻과 오르바!. 그들까지 없으면, 그녀는 완전히 혼자가 되어 버립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은 올바르지 않습니다. 그들은 아직 젊고 행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청춘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평생 눈물 속에서 과부로 살게 할 수 없었습니다. 나오미는 놓아주기로 합니다. “ 내 딸들아 돌아가라. 너희가 어찌 나와 함께 가려느냐.” 자신의 분신들과 같은 존재이지만 사랑하기에 놓아줍니다.
때로는 우리도 사랑하기에 놓아야 주어야 때가 있습니다. 장성한 자녀들이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나갈 때 놓아주어야 하고, 그 동안 열심히 일 했던 직장에서 퇴직하게 될 때에 놓아주어야 하며, 나오미처럼 인생의 쓴 물을 다가올 때에 놓아 줄 것들이 참 많이 보입니다.
놓아주어야 할 때 놓아주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놓아주지 않고 꽉 움켜쥔다 하여도, 언젠가는 손가락 사이 빈틈처럼 떨어지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사랑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제자들을 자신 곁에 멈물게 하지 않으시고, 복음을 위해 사방으로 파송하셨습니다.
사랑은 그렇습니다. 때로는 붙잡아야 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놓아주는 것이 사랑을 완성시키는 것입니다.
묵상질문 : 사랑하기에 놓아주어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성령님은 당신에게 어떻게 말씀하십니까?
(사순절 30분의 시간동안 깊이 말씀을 묵상하며 기도하시기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