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 사무엘상 15장 35절 사무엘이 죽는 날까지 사울을 다시 가서 보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가 사울을 위하여 슬퍼함이었고 여호와께서는 사울을 이스라엘 왕으로 삼으신 것을 후회하셨더라
하나님을 통해서 사울을 발견하고 그에게 기름을 부은 사무엘!, 그는 사울을 사랑하였습니다. 그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는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었고, 왕의 재목이었으며, 성품 또한 겸손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성공에 따른 교만 속에 몇 번의 실수를 하게 됩니다. 그 실수가 하나님을 위한 진심어린 행동이었다면, 문제가 없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는 어느새, 자기 변명하기에 바빴고, 회개하였지만, 어느새 그 문제 앞에 자신을 다시 노출시켰습니다.
이번 사건도 그러하였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죄악이 하늘에 차올랐던 아말렉의 모든 것을 진멸하여야 했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좋은 가축들에 욕심을 내었습니다. 그리고, 아닌 척 했습니다.
사무엘은 그것을 발견하고 책망하였습니다. 사울은 또다시 회개하며 바짝 엎드렸지만, 계속 되는 그런 모습에 하나님은 그를 버리게 하셨습니다. 사무엘이 뒤돌아가려고 할 때 사울은 그의 옷자락이 찢어지도록 잡으며 간청합니다.
“내가 범죄하였습니다. 그러나 간청합니다. 내 백성의 장로들 앞과 이스라엘 앞에서 나를 높이사 나와 함께 돌아가서 내가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경배하게 하소서”
아마 사울의 말에 사무엘의 마음이 무너졌을 것입니다. 그 뒤에 계셨던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은 더 아팠을 것입니다. 사무엘은 알았습니다. 사울이 대적들을 물리치며 계속 승리하고 있지만, 그의 약한 기반 때문에 백성들이 돌아서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것을 말입니다.
사무엘은 사울을 사랑하기에 다시 되돌아가서 이스라엘 지경으로 가 하나님께 경배합니다. 그리고, 아각을 처형하며 마무리합니다. 그러나, 거기서 끝이었습니다.
사무엘은 사울을 사랑하기에 더 이상 사울 곁으로 가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사울을 버리셨다는 사실이 자신을 너무 힘들게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아파하시는 것도 힘들었고, 사울의 운명에 대해서 알기에 더 힘들었습니다. 단지 이제는 슬퍼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이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을 지켜볼 때 굉장히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서 잔소리도 해보고, 때로는 앞길도 막아 보려고 애쓰지만, 그 길 가는 것을 막을 수 없을 때, 결국 포기하게 됩니다. 사랑하지만, 모든 것을 맡겨야 하는 상황에 놓일 때, 우리는 정말 괴롭고 슬픕니다.
예수님도 가룟인 유다를 보면서 그렇게 생각하셨습니다. “너가 세상에 나오지 않았으면 좋았을 뻔 했다.” 예수님은 자신을 배신할 제자 유다가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돌아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자신을 팔더라도 베드로처럼 회개하고 돌아오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끝내 유다는 잘못된 선택을 하고, 다시 자살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합니다.
우리가 최선을 다해도 안되는 일들은 어쩔 수 없습니다. 소돔에 있던 롯을 위해 아브라함이 천사들에게 간절히 기도해도 안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그저 그것을 위해 기도하고 같이 슬퍼하며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다.
묵상질문 : 당신을 가장 마음 아프게 하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당신은 그를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까? 최선을 다했는데 불구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이들을 위해 당신은 눈물을 흘려 기도할 수 있습니까?
(사순절 30분의 시간동안 깊이 말씀을 묵상하며 기도하시기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