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미션카 31호차의 기증식이 서울 은평구에서 있었습니다. 이번에 기증하시는 분은 박행렬 원로목사님이신데, 아내가 타시던 K5 승용차를 군산에 있는 주손교회 전미예 목사님께 보내게 되었습니다.
조금 일찍 약속한 장소에 갔습니다. 차량이 서 있는 곳은 은혜산부인과 라는 건물이었고, 교회가 그 건물 지하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조금 짐작이 되었습니다. 의사이시면서 목회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 박 목사님께서 그렇게 목회를 하신 것 같았습니다.
목사님과 조금 일찍 만났기 때문에 목사님의 이야기를 조금 나눌 수 있었습니다.
박목사님은 중학교 때, 하나님을 영접하셨고, 열심히 교회 활동을 한 나머지, 학교 성적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담임선생님의 꾸지람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지 않기 위해 더욱 열심히 공부하였고, 등록금이 싼 국립대로 정하고, 서울대 의대를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가난한 삶으로 인해서 대학교 입학금을 낼 형편이 되지 못하고, 군대에 가야하나 하는 순간, 그 당시 충현교회 김창인 담임목사님께서 부르셔서 ‘등록금을 어떻게 되었는가?’ 라고 물어 보셨다고 합니다.
사실대로 말씀드렸는데, 김 목사님이 누군가로부터 장학금이 기탁이 되었다고 이야기 해주십니다.
그래서, 군대에 갈 뻔한 자신이 하나님의 은혜로 졸업할 때까지 장학금을 받으면서 학교 공부를 마칠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런 은혜의 경험에 청년이었던 박목사님은 선교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자! 라는 믿음을 가지게 되고, 의사가 된 후에 서사모아에 가서 의료선교사로 파송이 되었습니다.
그 당시, 외국에 나갈 수 있는 국내 정치상황이 안되었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는데,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통해서 나갈 수 있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산부인과 의사였던 아내하고 떨어져서 봉사하였으나 후에 아내가 합류하여 선교사역을 하였는데, 평신도 선교사의 한계를 경험하고 신학을 공부하여 목사 안수를 받고, 한국으로 복귀하여 의료선교사로서, 치유사역자로서, 또, 대학 강단에서 신학을 가르치는 교수로 섬기며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고 하였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박 목사님의 신앙의 여정을 경험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차량은 아내가 타고 있었는데, 교체 시기가 되었을 때, 미션카선교회를 알게 되었고, 하나님께서 마음을 주셔서 이렇게 기증하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이번에 받으시는 주손교회 전미예 목사님은 서울에서 계시다가 군산으로 가셔서 노인사역, 치유사역, 기도사역등을 통해서 어렵고, 힘든 소외계층을 위해서 봉사하시는 목사님이셨습니다.
교파가 다르고, 살아오던 시대가 다르지만, 선배 목사님들의 이야기들을 들어보면서 참 도전이 되는 일들이 많습니다.
어렵고 힘든 순간들, 하나님께서 도우시던 그 수많은 이야기들이 오늘 성경의 한 사건처럼 여겨집니다.
오늘 우리의 삶의 여정을 살펴볼 때마다 이러한 간증은 내 신앙의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좋은 만남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