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려주일이 되면 세월호 사건이 다시금 떠오릅니다. 10년이나 된 사건을 왜 아직까지 기억해야 하는 것인가? 라는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11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도 세월호 사건은 종결되지 않고, 우리의 뇌리 속에 아픔으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세월호 사건에 대한 재판은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특히, 이번 정권 들어와서는 특조위 활동 방해와 조작을 다투는 재판이 진행 중이고, 아직도 안산구 화랑유원지에 조성 중인 4.16생명안전공원은 간신히 올해2월 착공되어 내년말에 준공 예정 중입니다.
세월호 사건에 대해 아직도 정치적인 논쟁이 끝나지 않았고, 고통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 대한민국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일이 많이 있습니다. 특별히, 제주 4.3, 광주 5.18은 역사적 정리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망언을 일삼는 무리들이 있을 정도입니다. 최근에 일어난 이태원 참사 또한 그렇습니다.
예수님 공생애 시기에 실로암 망대가 무너져 18명이 죽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사건을 두고 유대인들은 말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이 죄가 많아 그런 것이다. 라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의 생각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실로암에 있는 탑이 무너져서 치여 죽은 열여덟 사람은 예루살렘에 사는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죄를 지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느냐? 그렇지 않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
예수님은 죽은 이들을 위로하지 못하고, 정죄하는 이들을 보며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우리 삶의 수많은 사건 중에 아픈 일들이 얼마나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까? 세월호 사건은 단지 하나의 사고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 책임 회피, 생명의 가치에 대한 무관심이 빚어낸 참극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을 기억한다는 것은 단순한 과거 회상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어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자 다짐입니다.
고통의 역사를 지우려는 시대 속에서도, 교회는 하나님의 공의와 자비를 증언해야 합니다.
무지개교회는 단지 축복을 구하는 교회가 아니라, 이 땅의 고통을 품고, 예수님의 마음으로 눈물 흘릴 줄 아는 교회가 되고자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세월호를 기억합니다. 그날 이후 무너진 수많은 이들의 삶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시고, 끝내 모든 것을 회복하실 주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립니다.
이번에 4월 15일 세월호 10년을 다룬 다큐메터리 영화 ‘제로썸’이 저녁 시간에 영화관에서 상영됩니다. 무지개교회가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