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5시였다. 모르는 번호로 한 통의 전화가 왔다. 목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 순간에 나는 미션카선교회에 관한 문의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자신을 여수 기쁨있는교회의 목사라고 밝힌 목사님은 인터넷 당당뉴스를 통해서, 우리 교회와 웨슬리사회네트워크에서 미얀마 난민캠프에 구호 물자를 보내는데 도움을 주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자신의 교회의 중고등부 학생들이 헌금을 해서 20만원을 모금했는데, 나에게 보내서 미얀마 난민캠프를 돕는데 쓰였으면 한다는 바램을 전해 왔다.
그 순간 전율이 느껴졌다. 사실 우리는 1차로 시범적으로 섬기다가 3월을 기점으로 우리의 네트워크를 통해서, 미얀마 선교사님들과 지역교회들의 네트워크를 통해서 구호물품을 보내려고 사전 준비작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우선은 하나님께서 이 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실까? 하나님께서 원하실까? 또 내 열정으로 하는 일은 아닐까? 그래서 많은 이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일이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도 있었다. 좋은 일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시고, 사람의 마음이 움직여야 가능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런 순간에 연락이 온 것이다.
한 번도 만나지 못하고, 알지도 못하는 이들의 마음을 하나님께서 움직이셔서 오늘 우리가 해야 할 길을 올바른 것을 알려주신다.
나는 목사님께 분명히 약속을 드렸다. “목사님! 일이 진행된 상황을 꼭 알려드리겠습니다.”
광야에서 모세와 이스라엘은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따라갔다. 그 길을 따라간 이들은 굶지도, 목마르지도, 신발이 헤어지지도 않고, 40년 동안 하나님을 인도하심을 배우고 가나안으로 들어갔다.
오늘 나는 구름기둥과 불기둥을 본다. 주님에게 이끌리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