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하고 잠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요근래, 주의 일을 한다고 참 바쁘게 지냈는데, 잠시 오전에 시간이 나서 가현산에 진달래 동산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번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갑작스레 결정한 것이라, 저는 양복을 입은 채로 가보았지요.
네비를 따라 가보니 산중턱까지 내비가 알려주어 따라갔습니다. 제가 간 쪽은 인천 검단쪽 방향이었는데, 가현산 진달래 동산이 산 중턱에 있을 줄 알았는데, 산정상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산정상 200미터 정도까지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정상 가까이에 절이 하나 있었고, 거기까지 차를 몰고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차의 한 대 반 정도의 길이 계속 이어지자 아내는 놀라서 괜찮을까 하는 소리를 계속 듣고 올라갔습니다. 가면서 불안하기는 했지만, 택시나 승용차가 코너마다 보였습니다. 차량이 서 있는 곳마다 묘지들이 있었고, 한 곳은 큰 공동묘지가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김포에 온지 7년이 되었지만 가현산을 한 번도 못갔었는데, 참 색다른 모습이었습니다.
200미터 남겨두고 아내와 함께 산을 탔습니다. 다행히 가는 길이 잘 정비되어 있었습니다. 중간에 포기하려는 아내를 다독이면서 20분 정도 올라가니 정말 아름다운 진달래 동산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산 중턱에서 진달래와 함께 김포의 동서남북이 보였습니다. 서쪽에는 강화도와 영종도가 보였고, 북쪽에는 한강과 김포평야가 보였고, 동으로는 서울이 보였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좋은 풍경속에서 우리는 진달래를 바라보았습니다. 햇볕이 있는 곳은 보라색 진달래가 아름답게 펴 있고, 그늘진 곳에 진달래는 아직도 움츠리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다른 진달래들이 다 피고 난 다음에야 필 예정인가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마음을 주셨습니다. 진달래도 그러하듯 사람들도 그러한 것 같았습니다. 처음부터 화려하게 피는 인생이 있는가 하면, 조금 늦게 피는 인생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우리의 인생이 조금 늦게 핀 다고 해서 꽃이 아닌게 아닙니다. 늦게 피어도, 나는 꽃이라고 생각하고 때를 기다리면 언제가는 내 꽃을 피우겠지요.
오늘 진달래를 보면서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꽃이 되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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