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둔 수요일 미션카 22호차가 전달되었다. 경기도 안성성모병원 의사인 김신일, 민아영 집사의 승용차가 찬양선교사로 섬기시는 강인혁, 김문희 선교사에게 전달되었다.
이번 미션카는 조금 특별했다. 기증해 주는 쪽이나, 기증 받는 분이나, 나와 오랜 기간동안 교제하신 분들이기 때문이다.
승용차를 기증해 준 김신일 집사와의 인연은 벌써 18년 전에 이었다. 계산중앙교회에서 청년담당 전도사로 사역하고 있을 때에 청년회장이었다,
1년여 동안, 함께 청년회를 잘 이끌었고, 그 후 난 결혼과 함께 충주로 내려갔었다. 김신일 집사는 의대를 나와서 결혼하고 지금은 안성성모병원의 의사로 섬기고 있는데, 교회를 개척하면서 지금까지 후원해 주고 있고, 이번에 차량을 바꾸면서 지금 미션카선교회이 취지에 동참하여 기증해 주었다.
강인혁, 김문희 찬양선교사님 부부와의 인연도 근 5년 정도 되었다. 유명한 작은별가족 출신으로 예전 세상에서 노래했던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이제 주님만 찬양하겠다고 고백하고, 국내에 개척교회, 국외선교지에서 악기를 가르치면 밴드를 만들고 계시는데, 우리도 5년 전에 약 1년간 밴드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다.
이렇게 깊은 인연이 있기에 두 가정을 얼릉 만나고 싶었다.
미션카 22호차를 넘겨주는 시간이 김신일 집사의 점심시간을 이용하기로 했기 때문에 12시 20분에 시간을 맞추고
11시 40분 정도에는 도착할 수 있도록 집에서 9시에 출발하였다. 비록 1시간이지만, 식사도 하면서, 기쁨과 감격을 같이 나누고 싶었다.
네비게이션 상으로 2시간 20여분 걸린다고 했기 때문에 넉넉하게 출발하였는데, 자꾸만 네비의 시간이 뒤로 가는 것을 보면서 가게 되었다.
네비게이션이 가장 빨리 도착할 수 있도록 설정하였는데, 태풍이 끝나고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었는데, 차량이 정체가 되어 고속도로가 주차장처럼 되는 순간들이 계속 일어났다.
원래는 안성버스종합터미널에서 찬양선교사님 부부를 모시려고 했는데, 여의치가 않아서 양해를 구하고 먼저 택시를 타고 만남 장소로 가게 했다. 그 순간에 그래서 12시 20분까지는 갈 수 있겠지 했는데, 네비가 깜박이더니 점차 12시 30분, 40분, 50분, 1시, 1시 10분으로 시간이 뒤로 밀려 나간다. 참으로 애가 탔다. 특히 김집사 내외를 만나서 이야기하고 인터뷰하고 있었기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고 못하니, 자꾸, 하나님께 기도할 수 밖에 없었다.
“하나님 시간내로 가게 해주세요.에서 시작되었다가 맨 마지막 순간에는 하나님 제발 10분만이라도 만나게 해 주세요…..”
4시간이 걸려 간신히 안성으로 오고, 두 가정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두 가정 다 양해해 주었지만, 정말 필요한 10분만 만나고 김신일 집사는 현장으로 복귀할 수 밖에 없었다. 나머지는 아내 되시는 민아영 집사에게 맡겼다.
모든 것이 뜻대로 안될 때가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아쉬움만 남는 일들도 있다. 때로는 꼭 필요한 시간만 허락하실 때가 있다. 사람의 정으로는 아쉽지만, 하나님이 이렇게라도 허락해 주신 것에 감사드리게 된다. 꼬였다고 생각할수록 감사가 있도록 내 입술을 바꾸어 주신다. 이렇게 또 한 번 주님께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