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부터 비염과 기침이 호전되지 않고 계속 내 몸을 힘들게 했다. 비염 때문이거니 생각하고 약을 먹었지만, 효과도 별로 없고, 계속 코를 훌쩍되며, 설교하게 되고, 약을 먹으면 당시만 괜찮고, 그 다음 날이면 계속 문제가 생겼다.
비염 문제거니, 라고 생각하고, 의사의 약처방에 의지했지만, 몸이 따라주지 못하는 것을 보고 왜 그렇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급한 일들은 거의 끝내고, 화요일이 되자 기침이 더해지고 피곤해서 더 이상 쓸 수가 없었다. 교회에서 남아 늦게까지 일들을 하다가 12시 되어야 집에 갔는데, 더 이상 할 수가 없어서, 화요일 기도회 후에 아내랑 일찍 퇴근하였다. 집에 가자마자 잠이 쏟아졌다. 수요일이 되었을 때, 좀 늦잠을 자고, 평생교육실습 마지막 날을 맞이해서 평생교육사 선생님이랑 식사를 하고 왔을 때, 약 기운이 올라오는지 교회 가느니, 집에서 조금 쉬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집으로 갔다. 그리고, 내리 잠을 잤다. 눈을 뜨니 6시40분 아내는 내가 교회에 있는 줄 알았었는지 자고 있는 내 모습을 늦게 보았다.
여보! 오늘은 못갈 것 같아. 천일기도회 당신이 대신 인도해 주어야 겠어. 아내는 황급히 나갔다. 그리고 9시 넘어서 왔는데, 왔을 때 잠이 잠시 깼다.
그리고 추수감사절 셋팅을 하고 왔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 소리를 듣고 잠을 다시 잤다. 몇 시간을 잠을 자니 오히려 몸이 욱신 거려서 힘들었는데, 아직도, 몸은 계속 잠을 청하라고 신호를 주었다. 그 신호는 나에게 경고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다시 잤다. 18시간 정도 잠을 잔 것 같았다.
아이들을 보내고 목욕을 하자.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을 느꼈다. 더 이상 비염 기운이 남아 있지 않은 것도 발견했다.
모든 것은 쉼이 없어서 일어난 건강상의 문제인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사실 몇 주간, 쉴 틈이 없긴 했다. 사이버대학교 졸업 학기였고, 중간고사였으며, 160시간의 실습도 해야했다. 게다가 교회 사역과 웨슬리사회네트워크, 미션카선교회 사역등 쉴새없이 쏟아져 나왔다. 그래서 아침에 시작한 사역은 밤 12시나 1시에 끝이 나는 경우들이 많았다.
100프로 만족은 없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해왔는데, 실습이 끝나는 시점에서 하나님은 내 육체에 쉼을 허락해 주신 것이었다.
아이들은 잠 잘 때 아빠를 볼 수 없다고 볼멘소리를 하였는데, 아마도 하나님께 그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으신 것 같다.
쉼이 필요한데, 쉬지 않는 것은 참 어리석은 일인 것을 다시 알게 된다.
많은 일을 한다고, 내 인생이 행복할 것인가? 주변 사람들도, 내 자신도 만족스럽지 않다. 쉴 때 쉬지 않으면 문제는 반드시 일어나게 되어 있다.
예전에 잠시 보았던 잠은행 이란 짧은 단막극이 있었다. 내용은 ‘시간’에 쫓기던 사람에게 잠을 자지 않을 수 있는 수면을 대출해 준다는 내용이었다. 결국, 수면 대출은 계속 받다가 결국에는 대출을 더 이상 받을 수 없을 때에 결국에는 죽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성경은 말한다. [시편 127:2]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일에 쫓겨 살아가는 인생이 아닌 넉넉하게 살아가는 인생으로 전환이 필요함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