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님 한 분이 제게 이런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얼마 전에 모임이 있어서 서울에 모교회를 갔었는데, 우리 감리교회의 이철 감독회장님께서 진심어린 부탁을 하셨다고 합니다.

주된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교회의 젊은 세대이 없고, 다 노년의 사람들 밖에 없다고 젊은 세대에게 주도권을 주어야 한다고 호소 하셨다고 했습니다.

전 그 이야기를 듣고, 감리교회의 최고 수장이 느끼는 절망적인 현 상황이 어떤 것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

감리교회 뿐 아니라, 현재 한국교회는 젊은 세대들 자체가 거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에 우리 지방에서 장학금을 주려고 미자립교회 청소년들을 명단을 올리라고 하는데, 명단이 안 차서 담당하시는 사평 총무이신 조 장로님께서 제게 전화를 주실 정도였습니다.

청소년 시기만 되어도 100명 중에 한 명만 교회를 다닌다는 많이 나올 정도입니다. 이것은 결국 목회자 자녀들이 아니면 거의 교회를 다니지 않는다는 말이 됩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일까요.? 저는 교회 안에서 몇 가지 문제를 놓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이유 중에 제가 생각하는 것 하나를 말씀 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목회자들의 지나친 보수화 된 정치 성향 때문입니다. (전 이게 큰 문제이라고 생각합니다.) – 목회자들의 설교에 가타부타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 성향이라는 것들이 계시니까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너무 지나치게 보수화된 설교 특히, 아직도 공산당, 빨갱이하는 것, 사회약자가 아닌 중심으로 올라가고 싶은 심리로 인한 세상적 복에 대한 지나친 관심등의 설교, 그리고, 그런 설교에 반응하는 이들을 위한 교회에 대한 염증이 지금 젊은 세대, 장년 세대에 투영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 오늘 정치적인 입장들이 반으로 갈리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세상의 반은 반대쪽 성향을 가지고 있는 이들입니다. 그들은 보다 이성적인고, 때로는 분석적입니다. 특히 6080세대들은 이 땅의 민주화, 자유, IMF, 고등교육등을 받은 이들입니다. 이런 이들에게 있어서 뉴스들에 대해서 어떤 것이 더 진실에 가까운지를 파악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정도로 사건, 문제가 일어나면 문제 해결 중심으로 빠르게 파악하고 해결하고 결론을 내립니다.

그런 세대들에게는 지금 노년층에게 보내는 가짜 뉴스로 된 카톡은 통하지 않습니다. 특히 사회의 주축인 화이트컬러 세대들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런데 에스더기도운동, 전광훈, 통일교, 신천지들이 만들어 내는 가짜 뉴스에 현혹되어 있는 보수층 노년들이 달가워 하지 않습니다.

특히, 이런 것으로 설교강당에서 목회자들이 설교로 말하는 것에 대해서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더욱 그런 문제를 야기하기도 합니다. 또한 교회의 교회매매(성직매매), 세습에 따른 부작용등은 젊은 세대가 등을 돌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영향은 개척교회를 시작한 이들에게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개척교회가 젊은 청장년들을 놓치는 상황에서 큰 교회인들 그렇지 않겠는가? 라는 것이지요. 아마 도미노현상처럼 계속 무너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저는 감리교 목회자로서 너무 아쉬운 점이 이런 것입니다. 감리교는 스펙트럼이 다양하고 넓은 것이 특징인데, 자꾸만, 보수화 되어 가고 있습니다. 보수화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자꾸만 목회자 개인의 이득을 위해 서로 결탁하는 것처럼 보여집니다. (실제로 아니라고 말할 수도 없어 마음이 아픕니다.)

진보적인 면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교세가 약합니다. 반대편 성향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진보적인 목회자 성향의 목사님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중도적인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실교회 안에서도 마찬가지이지요. 목회자들이 안정적 되면 자꾸만 보수화되는 성향이 있는 것을 봅니다. 장로님들, 권사님들 눈치 안 볼 수는 없으니까요. 그러나, 그러면 그럴수록 반대성향의 사람들은 중심으로 들어올 수 없습니다.

교회가 정치의 한 가운데로 들어가면서 생기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서 참 아프고 아픕니다. 반대쪽 성향의 사람들을 빨갱이라고 할 때마다 교회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교회의 본질은 전도다 라고 이야기 하는 것보다 교회의 본질은 예수님처럼 사는 것이다 라고 이야기 하는 오늘 한국교회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잠시 들어 주절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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