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나온 감신의 정시 90명 모집에 35명이 지원으로 미달된 것으로 엄청 신학교가 욕을 먹고 있는 중입니다.

많은 이들이 감신 학내 문제 때문에 이 지경에 이르렀다. 감신의 학풍이 문제다. 감신안에 있는 정치 문제이다. 등등 모교 감신에 대해서 비판합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감신이 직접적인 미달사태의 원인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다음과 같은 이유입니다.
1. 출생률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1970~71년까지는 출생아 수가 100만이 넘었습니다. 그러다가 계속줄면서 2000년이 되면 출생아 수가 60만으로 떨어집니다. 그리고 이번에 대학에 들어가는 2004년 생들은 출생아 수는 즉 23학번들은 47만명대입니다. 마지막으로 최근에 태어난 2021년생들은 26만명이 되었습니다.
즉, 우리가 태어나 경쟁하던 시기와 지금의 시기는 완전 인구 수 자체가 달라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반토막이 난 것이지요. 이것은 더욱 가속화 될 것입니다. 내년에는 어쩔지 모르겠지만, 20년 후에는 반의 반토막이 날 것입니다.

2. 교회학교 학생의 급격한 감소입니다.
교회의 급격한 성장시절 교회학교는 메어 터지듯 하였습니다. 교회 만큼 안전하고 헌신적으로 아이들을 교육시켜 주고 돌보던 곳이 없었기 때문에, 부모들은 교회학교로 아이들을 많이 보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휼륭한 대체제들이 많습니다.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얼마의 비용만 내면 휼륭히 케어가 가능합니다. 오히려 교회학교는 비전문가 집단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부모들은 교회에 아이들을 더이상 맡기지 않습니다.
교회학교가 없어지는 판에 신학교가 온전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된 것입니다.

또한,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하면, 교회를 다니는 아이들의 숫자가 100명 중에 한 두명 있을까 말까 합니다. 그럼 1~2명은 누구일까요. 바로 목회자 자녀들입니다. 목회자 자녀들은 자신의 부모가 목회한다는 사실 자체를 숨기는 경우들도 많습니다.

[크리스천투데이] 농어촌교회, 89%가 60세 이상… 42%는 주일학교 없어(22.5.19)

““2030년 주일학교 90% 사라질수도” 비관적 전망”(아이굿뉴스_2021.05.11)
6,600여 교회가 소속된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이철 목사)의 2021년 연회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2019년 128만여 명이던 전체 교인 수가 1년 만에 122만여 명으로 무려 5만 7천여 명이 줄었다. 특히 다음세대 감소를 엿볼 수 있는데 ‘세례아동’(유아세례 또는 아동세례를 받은 12세까지의 아동) 수가 2019년 7만9,923명에서 2020년 7만3,215명으로 6,708명 감소한 것. 교회에 출석한 아동을 뜻하는 ‘원입아동’ 수도 2019년(7만7,232명)에 비해 6,689명이나 줄었다.(아이굿 뉴스,21.5.11)

3. 교회의 대사회적이미지가 추락했다는 것입니다.
(교회와 신앙, 2022년 02월 21일, 이민형 교수 통계) 교회에 대한 부정적이미지는 72,5 프로입니다. 교회 이미지가 이렇게 추락했는데, 부모세대가 교회에 아이들을 보낼 것이라는 생각은 정말 현실적이지 못한 생각입니다.

“한국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사항에 대한 질문에서 응답자들 중 상당수는 “도덕성 회복”을 1순위 (44.2%)로 꼽았다.“

라는 말에서 우리가 얼마나 타락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도덕적으로 타락한 집단은 누구일까요. 장로들을 비롯한 평신도 집단일까요. 아니면 저를 포함한 목회자 집단일까요. 결국 목회자들이 바로 서지 못하기 때문에 교회학교가 무너지고 있는 것입니다.

WCC. 동성애, 자유주의 신학, 주사파, 빨갱이, 이단 신천지 때문에 교회가 무너진 것이 아니라.(사실, 성도들은 관심도 없는 주제이지요) 교회 자체의 도덕성이 무너진 것이 주된 이유입니다.

4. 30~50대의 70프로를 놓치며 목회하고 있습니다.
어린 자녀들을 키우는 세대는 어느 세대 보다도 더욱 논리적이며 깐깐한 세대입니다. 그들은 그 위 세대들보다 고등교육을 받았고, 사회적 메시지에 민감하며, 자유롭고, 안전했고, 또 민주화를 이룬 세대였습니다. 50대들은 화염병을 던져서 라고 독재정부에 맞섰고, 3040 젊은 세대는 촛불을 들어서 정부를 바꾼 세대입니다.
그들은 정보에 민감하기 때문에 거짓된 정보가 보이면, 팩트를 찾아서 맞대응하는 세대입니다. 그러나, 오늘 리더쉽을 갖추고 교회를 섬기는 세대들은 그들은 낯선 존재이고, 믿음 없는 이들이며, 때로는 빨갱이고, 방해꾼이며, 성령 역사를 방해하는 세대로 자신의 목회 환경에 맞지 않는 이들이라 치부하며, 그들을 위한 메시지가 아닌 현재 교회를 운영하는 이들을 위한 메시지만 내놓습니다.

그러니, 아까전의 통계에 시대에 맞는 비전 제시(29.9프로)가 나오는 것입니다. 현재의 교회 낸의 중심인 60~70대가 끝이 나면 교회는 도대체 누구를 의지해야 할까요.?

5. 교회학교의 부흥을 위한 초점이 맞추어지지 않는다.
아이들이 많은 곳은 어디일까요?
1. 구도심 2. 신도시 3. 시내중심가 4. 농어촌

신도시입니다. 우리 아이들을 보아도 한 학년에 2~300명이 넘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감리교단)는 신도심 사역에 초점을 맞추어 목회를 전략 지원하고 있는가? 라고 한다면, 쉽게 답을 내놓을 수 없습니다.

교회가 각자 도생하는 상황에서(물론 얼마 전 공유교회라는 대책이 나왔지마) 신도시에 있는 교회만을 지원한다는 것 자체가 참 어려운 일이지만, 사실 신도시 만큼 우리의 미래 세대를 전략적으로 키울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충분한 재정을 가지고 있는 교회들은 구도심에 있어서 공동화 현상으로 아이들이 없고, 신도시에 있는 교회들은 재정과 인력, 공간 문제로 아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놓치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신학교를 살리고 싶으면 교회학교를 살려야 하고, 교회학교를 살리고 싶으면 신도시에 있는 교회를 전략적으로 지원해 주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결론적으로 신학교 정원미달은 학교의 문제 아니라, 교회의 문제입니다. 감신에 비판을 돌릴 것이 아니라. 현재 교회학교의 아동,청소년들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에 눈을 떠야 합니다.(그렇다고, 학교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P.S) 대안은 무엇일까요. 위에 언급된 것처럼 지금하고 거꾸로 교회가 생각하고 가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결국 사는 길이니까요.

교회가 선한 영향력을 진짜 발휘하는 날들이 오길 저부터 기도하며 최선을 다해 섬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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