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까지 가는 길을 비교적 쉽지 않았다. 인천에서 양곤까지 가는 비행기 노선은 미얀마 항공이 유일해서 가격이 다른 비행사에 비해 높았기 때문이다. 결국 경유해서 가는 것을 결정하였고, 마침 에어아시아 항공사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경유해서 가는 비행기가 특가 시즌에 나온 것이 있어서 신청하게 되었다. 오늘 비행기는 일정상 만달레이 공항(우리로 따지면 김포공항)에서 태국을 경유해서 가는 것을 잡았다.
– 양곤에서 만달레이까지 하루를 온전히 써야 하기 때문에 돌아오는 편보다 귀국 장소를 달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었다. 역시 특가시즌이라 저렴하게 예약하였다.
원래는 웨슬리사회네트워크 사무총장이신 황윤선 장로님과 같이 배낭하나 메고 가기로 결정하였으나, 결국에는 혼자가는 선교여행이 되었는데, 장로님이 안오시기를 잘 결정하셨다고 생각할 정도로 여정은 쉽지 않았다.
미얀마를 가기 위해서는 2가지 관문을 통과해야 했다. 첫 번째는 비자 발급이다. 비자는 서울 용산 한남동 미얀마 대사관에서 하였는데, 2주가 걸렸고, 5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다.(E비자도 있었는데, 그것은 1~2일 정도 걸린다. 비록 영어로 되어 있으나, 비교적 어렵지 않다.
두 번째는 여행자 보험을 드는 것이었다. 미얀마정부측에서 발행하는 여행자 보험을 들어야 했는데, 인터넷 신청으로 6만원 정도의 비용이 더 들어야만 하였다. 왜 정부 보증 여행자 보험을 들어야 하는가 라고 의문이 들었는데, 현재 출국권고 지역이기 때문에 여행자보험(어시스트 카드)가 진행이 될 수 없었다.
또한 코로나19 접종 영문 확인서도 필수였다.
세 번 째는 통신 문제였다. 미얀마 지역은 로밍 인터넷서비스가 안되는 지역이었다. 그래서 예전에 쓰던 서브폰에 현지 유심을 끼우고, 수신할 수 있는 통신 창고를 열어 두고, 한국과의 통신 연락은 카톡을 통해서 하는 번거로움을 감내해야 했다.
출발 새벽에 일어나서 4시 40분 첫 공항버스 9000번을 타고 오전 5시 30분에 도착하였으나, 공항은 사람들로 넘쳤다, 저가 항공사들이 이른 아침 비행기를 많이 취항하였기 때문이었다.
에어아시아도 그 중 하나였다.
배낭하나 달랑 메었기 때문에 출국수속을 신속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에어아시아 셀프티켓팅이 인천공항에 없었다. 그래서 짐을 가득 든 여행객들과 같이 줄을 서야 했다.
1시간 걸려서 티켓팅을 하고 나니, 출국수속 줄이 너무 길었다. 이른 아침이다 보니 공항 인원들이 많이 없었기 때문이었는데, 출국수속 자체는 신속하였으나, 많은 여행객이 몰려서 시간이 많이 흘렀다. 긴 시간동안 기다린 끝에 7시 30분 에어아시아 비행기를 탈 수 있게 되었다.
비행기는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를 경유하였는데, 제 2터미널에 내려주었다. 4시간 정도 머물렀다. 예전에 큰 아이의 선교여행시 남겨온 말레이시아 링깃으로 컵 라면 사먹으며 버티고, 양곤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