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 룻 1장 16~17절 룻이 이르되 내게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묻힐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는지라
”어머니와 함께하겠습니다.“ 룻의 결정에 나오미는 적지 않게 놀랐을 것입니다. 평생토록 자신과 함께하겠다는 룻의 결정! 몇 번을 다시 “너도 새인생 찾아야지!” 라며 권유하던 나오미는 룻의 이러한 굳은 결심을 보고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다 사라져 버리고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함께하겠다고 말하는 며느리 룻의 굳은 결심에 나오미는 눈물을 흘리며 얼싸안고 울었을 것입니다.
룻은 새 삶도, 익숙한 자신의 생활도 다 포기한 채 시어머니 나오미를 뒤따르겠다고 합니다. 어떤 이들의 입에서 ‘열녀’ 라는 말을 어떤 이들의 입에서 ‘볼쌍하다’ 라는 말이 나왔을 결정에 룻은 아무런 후회가 없습니다.
그 동안 자신을 친 딸처럼 여기던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아가는 것이 그녀에게는 너무나 당연하였습니다. 나오미의 진심을 룻도 진심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앞에선 웃지만 뒤에서 욕하는 세상에서 앞과 뒤가 똑같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룻의 품성이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을 만나기가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압니다. 사실 우리 자신 조차도 룻의 품성에 못미치는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삶이라는 외로운 광야길에 누군가가 동무가 되어 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큰 힘이 될 때가 있습니다. 아무런 비전도 없는 내게 친구가 되어주는 사람이야 말로 진정한 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오미가 되어 룻과 같은 사람을 얻고자 합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주인공은 나오미가 아닌 룻입니다. 우리는 나오미로서 룻을 원할 것이 아니라, 룻으로서 나오미를 따라가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잡히시던 밤 제자들은 칼을 꺼내 예수님을 구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칼을 접게 하시고, 다친 자를 치료해 주셨습니다. 그러자, 제자들은 도망갔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원한 것은 앞에서 보이는 사랑보다는 영원한 사랑으로 자신과 함께할 것을 원하셨습니다. 결국 예수님의 부활 승천을 보고 확신을 얻은 제자들은 영원히 예수님과 함께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오늘 우리의 삶에 필요한 것은 룻과 같은 삶의 모습입니다. 겉으로만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말하고 함께하는 삶이 더 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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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질문 : 당신은 룻과 같은 사람을 만난다면 어떤 마음이겠습니까? 만약에 당신이 룻의 입장이라면 당신은 어떻게 행동할 수 있을까요.
(사순절 30분의 시간동안 깊이 말씀을 묵상하며 기도하시기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