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5살에 안수를 받았습니다. 그 때가 2008년 때였으니까 안수 받은 기점으로는 15년, 수련목기점으로는 17년, 신학생 기점으로는 28년을 주님만을 바라보면서 한걸음씩 묵묵히 제 길을 갔습니다.

그러면서, 수많은 목회자들을 만났습니다.
훌륭하신 분, 존경받을만한 분, 좋은 분들 많이 만났지만, 그 반대의 분들도 수도 없이 만난 것 같습니다. 그 중에는 앞에서는 좋은 이미지이지만, 안으로는 완전히 썩은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런 분들이 때로는 가까이, 때로는 멀리에서 바라보고, 듣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저도 그런 부류의 하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는 겉으로는 관대하고 사랑많고, 좋은 사람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이기적이고, 노하기를 잘하고, 때로는 음란하고, 때로는 입에서 욕도 나오고, 때로는 하나님의 비전보다는 야망을 앞세우는 목사이기도 때문입니다.

저는 무지개교회 목회, 미션카선교회 대표, 웨슬리사회네트워크 사무국장, 그리고 많은 그룹들에 속해 있으면서, 많은 이들을 만나면 모두가 제 거울이고, 선생인 것 같습니다.
저는 많은 분들을 만나지만 잘 평가하지 않습니다. 모두가 주의 길을 가는 분들이고, 훌륭한 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강점이 있는가 하면, 약점도 많은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단지, 하나님의 날개가 저를 덮어주셨기 때문에 지금 여기까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판단하기도 합니다. 저렇게 살아야지, 저렇게 살지는 말아야지, 저렇게 믿어야지, 저렇게는 믿지 말아야지, 저렇게 행동해야지, 저렇게는 행동하지 말아야지… 하면서 말입니다.

오늘 아침부터 지금 깨어있는 새벽 이시간까지 저는 좋은 일도, 좋은 만남도 있었고, 좋은 소식들도 듣습니다. 또한 매일 저녁마다 예배와 기도를 하지만, 때로는 안좋은 일을 만나기도 하며, 마음 상하는 일도 만나기도 합니다.

오늘 저녁부터 새벽까지 마음이 상하는 일을 만났습니다. 하나는 아끼는 후배의 이야기고, 또하는 제가 하고 있는 외부 사역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 깨어있는 이유입니다.

구체적으로 여기서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들으신다면 어안이 벙벙하거나 같이 분과 노를 표현하실 일 같습니다.
제가 은퇴까지 하나님께서 살려 주신다면 22년 정도 목회가 남았습니다. 어쩌면 지금 목회가 평가만 받을 시기가 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신실하게 살고 싶고, 아름답게 살고 싶고, 마음을 다해 살고 싶기에, 주의 날개 아래 거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과한 욕심일 것 같아서…. 더 내려놓고 삽니다.
그래서, 저는 훌륭한 목사가 되는 것, 신실한 주의 종이 되는 것보다는 인간성 좋은 목사가 되는 것 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저, 주님만 바라봅니다.
주님, 죄송합니다 라고 말씀드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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