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교회 이야기

 

좋은 나라

지난 금요일 김춘희 권사님의 배우자 윤기채 집사님의 소천이 있었습니다. 비가 많이 온 5월 5일이었습니다.

얼마 전부터 윤기채 집사님께서 몸이 많이 안좋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직접 병문안을 했을텐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병원 제도가 많이 바뀌게 되면서 가족들조차 제대로 만나 뵙지 못하는 상황이라, 기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상황들은 좋지 않은 예후들이 계속 되었는데, 마침 저희 내외가 해외에 잠깐 나가야 하는 상황들이 있었기 때문에 많이 염려가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언제 그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가기 전에 김춘희 권사님께 이렇게 말씀 드렸습니다.

“권사님 만약에 어려운 일이 생기시면 저희에게 꼭 전화해 주세요. 빨리 귀국하겠습니다.”

중간에 전화를 한 번 드렸습니다. 차도는 없으시고, 계속 위중하시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다행히 귀국하는 5월 5일 아침까지 연락이 없으셨습니다. 오후 3시 18분쯤 권사님께 전화드렸습니다.

권사님은 아직까지 그 상태인데 병원에서 급히 오라고 해서 왔어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5분이 채 안되어 전체 카톡이 왔습니다. ‘목사님 지금 소천하셨어요.’ 이 소식에 저는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니 어떻게 이렇게 정확하게 하나님은 계획하고 계셨는가?’

후에 김춘희 권사님의 말씀으로는 첫째 며느리가 10분전에 도착해서 가족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소천하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무지개교회가 주관하는 장례예배가 되도록 해 달라는 부탁을 하셨습니다.

이렇게 윤기채 집사님의 소천은 무지개교회의 첫 주관 장례예배가 됩니다. 오늘 주일예배 후에 입관예배가 있고, 내일 발인을 한 후 해양장으로 모실 예정입니다.

저희는 김춘희 권사님이 얼마나 많이 기도하고 계셨는가를 알고 있습니다. 저희도 그렇게 같이 기도의 자리에게 기도했기 때문입니다.

윤기채 집사님은 소천하시기 얼마 전 가족들에게 이런 말씀을 남기셨다고 했습니다. “천국에 들어간다.”

그 말씀을 들으며, 몇 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났습니다. 제 아버지이신 이금환 집사님도 두려움 없이 천국을 소망하며 하나님 곁으로 가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같이 기도했습니다. 좋은 순간, 좋은 때, 좋은 시간에 하나님의 곁에 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기도의 소원을 들어 주셨고, 너무나 아름답게 장례를 치루었습니다.

우리는 윤기채 집사님도 그렇게 아름답게 주님의 품에 분명히 들어 가셨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 넓은 품에서 주 안에서 한가족으로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될 것입니다.

                                              좋은 나라(시인과 촌장)

당신과 내가 좋은 나라에서

그 곳에서 만난다면 슬프던

지난 서로의 모습들은 까맣게 잊고

다시 인사할지도 몰라요

 

당신과 내가 좋은 나라에서

그 푸른 강가에서 만난다면

서로 하고프던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그냥 마주보고 좋아서 웃기만 할거예요

 

그 고운 무지개속 물방울들처럼

행복한 거기로 들어가

아무 눈물 없이 슬픈 헤아림도 없이

그렇게 만날 수 있다면. 있다면

 

당신과 내가 좋은 나라에서

푸른 동산에서 만난다면

슬프던 지난 서로의 모습들을

까맣게 잊고 다시 만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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