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양변기가 막혔습니다. 휴지가 꽉 들어 찼는지, 어떤 이물질이 들어 있는지 잘 모르겠으나, 잘 뚫어지지 않았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일 처음으로 한 것은 양변기 뚫는 꼬챙이로 뚫어 보는 것입니다. 잘 안되었습니다.

그 다음 날, 집에서 뚫어뻥을 가지고 와서 해 보았습니다. 역시 잘 안됩니다. 무엇인가 큰 문제가 있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유튜브를 찾아보니, 철사 옷걸이로 이물질 꺼내는 법을 알아서, 똑같이 그렇게 해 보았습니다. 역시 문제가 해결이 안됩니다.

다시 다른 방법을 찾아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청소기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청소기에 세탁기 호수관을 붙여서 진공으로 빨아들이는 것입니다.

마침 수명을 거의 다한 청소기가 있어서, 세탁시 호수 50cm를 철물점에서 사서 해 보았습니다. 청소기에 물이 들어갈 뿐 역시 막혀 있습니다.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양변기를 들어내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예전에 양변기에 장난감이 빠져서 문제가 일어났을 때, 전문가를 불러서 해결한 적이 있었는데, 자세히 보았습니다.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유튜브로 다시 고치는 방법을 유심히 보았습니다.

먼저, 다이소에서 시멘트를 구입하고, 양변기 호수를 막고 뺀 다음 드라이버와 망치를 가지고 양변기 밑 바닥의 시멘트를 살살 부섰습니다.

잘 모르니, 힘 조절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조심스레 툭툭 쳤습니다. 잘 안되었다가 약간 금 간부터 치니, 시멘트가 부서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양변기 고정 나사를 빼고, 시멘트를 정리하고, 양변기를 눕히고, 무엇이 걸려 있는지, 확인해 보려고, 다시 철사로 쑤시기를 해 보았는데, 어떤 내용물도 나오지 않습니다. 테스트를 해 보니, 물이 잘 내려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왜 막혔는지는 미스테리가 되어 버렸고, 다시 조립해야 하는 순간이 왔습니다. 시멘트에 물을 부었는데, 아차 싶었습니다. 물이 너무 많았습니다. 초보자가 저지르기 가장 쉬운 실수를 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물은 시멘트로 양변기 이리저리 바르고 스펀지로 잘 정리해 주었습니다.

완성시킨 다음 물을 다시 내렸는데, 잘 됩니다. ! 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이 과정들을 해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면 별거 아닌 것 같은데, 하려고 하면 엄두가 안나고, 실제로 해 보면 진짜 별거 아닌 일이 세상에 정말 많겠구나!

목사를 하면서 참 배워야 할 것이 많은 것을 알게 되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처음 해본 것인데, 잘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궂은 일이지만 행복한 순간을 경험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다시는 양변기가 막히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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