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에 극단 보라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배우 정재은 님과 함께 겨울 방학 특강으로 어린이 연극 특강 이후로 성인반을 개설해서 진행하였는데, 실제로 홍보에 투자한 만큼 연락이 오지 않아서 실망이 되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나고 나니 오히려 더 좋은 시간이었던 같습니다. 여러 가지 부족한 모습들도 있었고, 준비되지 못하는 부분도 보였기 때문에 이 시간이 좀 더 보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홍보 기간 동안 몇몇 분이 신청해 주셨으나, 양옥기, 조소현 님 두 분이 신청해 주셨고, 지난 6월부터 10회에 걸쳐서 주 2회 연극 강의를 들으시면서 공연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10회 동안 정재은 선생님의 연극 강의를 통해서 많은 단원 두 분에게 개인적 변화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삶의 그래프를 그려가면서 어린 시절, 청년 시절, 결혼 이후의 이야기들을 서로 이야기 하면서, 자신이 내면화되어 있고, 파편화 되어 있던 것들을 한데 어우러서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들을 연극에 투영하였습니다.

그래서 제목이 ‘8090 21세기 나였던 것 같습니다. 보라의 연극단장으로 섬기면서 옆에서 지켜 보았을 때에 수줍은 새색시 같던 분들이 일취월장 하는 것을 보면서 참 행복했습니다.

특별히 초청된 6명의 관객들( 추후 4명은 같이 합류하기로 하였습니다) 앞에서 진행된 연극은 아기 울음 소리와 육아에 지친 엄마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잠이 들면서 어린 시절로 돌아갔고, 행복하고 꿈이 있지만 아프고, 힘들고 아픈 옛 시절들을 그대로 투영했습니다.

선생님의 차별, 부모님의 차별, 사회의 불의함, 그리고 사랑…. 그리고 현재로 돌아오는 그 모든 순간들이 짧은 15분의 시간에 녹아져 내렸습니다.

모든 쇼가 끝났을 때, 후련한 두 분의 모습을 보면서 파노라마와 같은 삶이 여정 속에 한 단계가 끝이 나고 다시 시작되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1학기가 끝나고, 8월 중순부터 다름 학기가 되기까지 매 주 1회 만나면서 다시 작은 작품들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김포한강신도시의 건전하고 좋은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을 꿈꾸며 무지개교회가 준비하는 모든 일들이 잘 진행되어지길 같이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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