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교회에 오후 3시에 교회에 도착했습니다. 아침부터 무던히 움직이고 교회에 오면서, 할 일들을 생각했습니다. 특히, 좋은 일이 있었습니다. 미션카 29호차를 기증해 주겠다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분 좋게 교회 사무실로 들어서는 순간 ‘무엇인가?’ 달랐습니다.
교회 사무실에는 두 개의 모니터가 있는데 그 중 1개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이상한 광경이었습니다. 혹시 밑으로 떨어졌나 생각이 들어 책상 밑을 쳐다보았는데, 없었습니다.
너무 이상해서, 비상문 문을 열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열려 있었습니다. 그 때, 알았습니다. ‘도둑이 들었구나!’
그런데, 참 이상했습니다. 모니터만 없어진 것입니다. 태블릿도 있고, 여러 가지 가져갈 것들이 있는데, 모니터만 쑥 사라진 것입니다.
참 이상한 도둑이었습니다. 우선 112에 신고했습니다. 10여분 후에 경찰이 오고, 조서를 썼습니다. 교회 안에 CCTV가 없어서 알 수 없지만 3층에 노래방이 설치한 CCTV가 사방으로 있기 때문에 목요일 저녁부터 금요일 오후까지 내용이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찰은 추후에 형사가 와서 확인할 것이라고 말하고 갔습니다.
잃어버린 것은 모니터 뿐인데, 전원코드와 연결선까지 싹 가져갔습니다. 참 이상했습니다.
작은교회 없는 살림을 가져가는 사람은 누굴까요? 저녁에 외롭게 기도회를 했습니다.
기도회를 지키는 사모도 아이가 아파서 못 오고, 늘 오던 청년도 오지 않았습니다. 홀로 찬양하며 기도를 하고 있는데, 제 마음에 들어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혹시, 지금 내 마음도 도둑맞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 생각이 미치자. 마음이 너무 괴롭고 아팠습니다. 왜냐하면, 부인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부끄러운 마음과 생각이지만, 제 마음이 정확하게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제 마음은 어쩌면 사탄의 속삭임 앞에 도둑 맞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부터, 기도에 깊이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고, 찬양도 내 영혼 깊은 곳에 나오지 못하고, 설교도 의무감을 가지고 하는 것을 있었던 것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분노하고, 때로는 실망하고, 때로는 불성실하면서, 하나님을, 공동체를 섬기는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열심히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하나님과의 마음과는 조금 동떨어진, 저희 능동적인 움직임이 하나님 보다 앞서는 것이 느껴지는 시기에 제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성령님은 정확히, 이번 사건을 통해서, 저를 보게 하셨습니다. 목사의 탈을 쓴 겉모습의 나가 아닌, 하나님 앞에 선 그리스도인이 되고 싶습니다.
하나님께 다시 고백하게 됩니다. ‘저는 부족하니, 저는 연약하니, 주여! 도둑 맞은 제 마음을 주님께서 다시 붙잡아 주소서!’
오늘, 도둑 맞은 내 마음과 영을 주님이 다시 붙잡아 주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