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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어머니가 넘어지셔서 허벅지 쪽에 금이 가신 일이 있었습니다.
첫 일주일은 동생네에서 이번 일주일은 저희 집에서 지내고 계십니다.
오늘 아침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내가 어머니집으로 오라고 하였습니다.
참고로 어머니 집이 교회와 저희집 가운데 위치하고 계셔서 가깝습니다.
아내는 어머니 갈아입으실 옷을 가지러 갔는데, 도저히 버려야 할 물건들이 많아서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청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전부터, 어머니 집을 청소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어머니가 버리는 것에 대해서 싫은 소리를 하시는 것이 싫어서 조금씩 없애고 있었습니다만 어머니가 저희 집에 계실 때에,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머니는 홀로 사시지만, 가지고 있는 짐들이 많습니다. 버리시라고 말씀드리지만, 버리지 않으십니다. 나중에 꼭 도움 될 것이라고 생각하시기 때문이기도 하고, 절약 습관이 몸에 뵈이신 것이 원인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평생 가난했던 삶이었기에 무엇인가를 버리는 것이 쉽지 않으셨습니다.
어머니의 오래된 짐들을 치웁니다. 식당하시던 시절들의 집기들도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승합차에 한가득 쌓였고, 전 우리 아파트까지 가서 쓰레기별로 분리해서 버렸습니다.
어머니의 집을 정리하다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운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지금 어머니의 짐들이 눈으로 보이지만, 사실 제가 가지고 있는 짐, 가정에 있는 짐들도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것들이 많습니다.
보이는 것은 그 정도이고, 제가 관여하는 모든 것들도 때로는 쓸데없는 짐들이 많습니다.
컴퓨터만 켜도 그것들이 잘 나타나니까요.
스마트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나중에 쓸모가 있을 것 같아서…’
그러나, 그 쓸모라는 것이 어쩌다 한 번인데, 계속 그 짐을 지고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만날 때도 그런 것 같습니다. 왜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 어려울까? 내 머리 속에 세상의 쓸모없는 짐들이 많아서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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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쉬운 것부터 해야 겠습니다. 책상부터 정리하고, 평생가면 한 번 쓸 것 같은 것들도 정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정리하다보며 제 머리 속의 짐들이 어느샌가 사라질 것이고, 그 속에 하나님께서 마중나와 있으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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