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 40대 남성이 교회 며칠 왔습니다. 저녁예배도 같이 드리고, 주일예배도 드렸던 000씨는 9월 중순에 갑자기 교회에서 모미터를 훔쳤습니다. 누군지 몰랐던 난 우선 경찰에 고발했고, 추후 CCTV000씨가 가져간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정확히 일주일 후 그를 만났고, 양곡사거리 컴퓨터 전문점에 모니터를 4만원 주고 판 것을 알게 되고, 4만원 주고 되찾았습니다.

그날, 000씨의 상황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학운리 00마을 아파트에 작년 초까지 살았는데, 그는 아파트의 유명인사였다. 많은 이들이 그를 위해 많은 이들이 노력했습니다. 그는 은둔형 외톨이였는데, 아버지가 죽자, 아무것도 못하는 이였던 그는 1년 동안, 생활형 범죄들을 저지르고 다녔고, 전과도 있었습니다.

나는 그를 장발장으로 느꼈고, 나와 00마을 관리소장과 학운리 이장은 그를 어떻게든 갱생하고자 하였습니다.

다음날부터 점심식사도 사주고, 교회 1시간 알바도 하게 하고, 샤워도 시켜주는 등의 노력을 3일동안 하였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그가 오자 도서관에서 책을 보게 했으나, 수사하고 있던 형사가 연락이 왔고, 저와의 문제 이전에 이미 수배되어 있기 때문에, 그를 임의동행으로 경찰서에 갔습니다.

그는 신원조회를 통해, 이미 여러 생활형 범죄로 전과가 있었고, 또 비슷한 일로 수배가 되어 있었고. 나는 피해자 조사를 받았으나, 그의 선처를 부탁하고, 처벌불원서를 냈습니다.

형사의 도움으로 검찰로 끌려가는 그와 통화를 했다. “지금은 어쩔 수 없지만, 꼭 도와줄테니, 잘 견뎌

결과적으로 새드엔딩이 되어버렸습니다. 도와주고 싶었고, 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었기에 제 마음은 그렇게 움직였지만, 사회법이라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000씨는 순한 양처럼 끌려갔습니다.

그는 주거가 불명한 노숙자였고,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면 안되는 사람이었습니다. 더 추워가는 상황이었습니다. 밖에서 노숙하는 것보다, 구치소가 그에게 더 안전한 장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따뜻한 밥 세 끼와 잠자리가 있지만, 자유를 구속당하는 것이 정말 좋은 일일까요? 사실 제 입장에서 그렇지 않지만, 000씨 입장에서 오히려 좋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드니까요.

사실, 제 입장도 어렵긴 했습니다. 그를 언제까지 돌봐줄 수 있다고 장담하지 못하였고, 아내는 교회학교 아이들의 안전 문제를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아내의 말에 고민해 보겠다는 말로 대신하였습니다.

이런 일련의 일들이 열흘 정도 시간에 일어났습니다. 나는 그가 구속되고 3일 정도 고민을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왜 이런 일을 내게 보여주셨을까?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장발장을 도와준 미리엘 주교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도 아니고, 또 빈민 구제 사역을 전문적으로 하려고 사명을 받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고민이 많이 됩니다. (현재, 미션카선교회, 장난감선교회, 극단 보라, 무지개교회, 다바르성경공부모임, 우리동네 참 재밌다 등 참 많은 것을 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히 알 것 같습니다. 낮은 자의 하나님에 대해서 배웠다는 사실입니다. 000씨의 사건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어떤 마음으로 나를, 또 우리 성도들을 대하고 계시는지 말입니다.

저는 처음에 그가 괘씸했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하나님 앞에 정말 잘 나오면 더 큰 도움을 주려고 마음 먹고 실행하기 일보 직접이었는데,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그러나, 일주일 후에는 그가 너무나 불쌍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를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죄의 문제는 해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가 이미 저지른 죄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었기 때문입니다. 현실의 문제 앞에서 그의 죄는 낱낱이 밝혀졌고, 처벌만이 뒤따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제 마음 속에 그를 불쌍히 여기고,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떠나지 않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배우게 됩니다.

죄인인 저를 구원하시기 위한 긍휼과 노력이 십자가 사건으로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알게 됩니다.

오늘 나를 사랑하시고 도우신 하나님이 사랑을 그 000씨에게 그대로 전하고 싶습니다. 아직 방법을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알게 하시고 도우실 줄 믿습니다.

새드엔딩이었지만 하나님의 사랑으로 해피엔딩이 되길 000을 위해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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