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8일차
‘마침’
하나님의 계획과 내 의지가 만나는 그곳, 그리고 사탄의 속임이 있는 그 순간
 
제목 : 당신의 결핍을 채울 수 있는 자리
사무엘상 1:9(공동번역)
실로에서 제사 상을 물리고 나자 한나는 일어나 야훼 앞에 나아갔다. 그 때 마침 사제 엘리가 야훼의 성전 문 뒤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있었다.
 
한나는 자식이 없는 엘가나의 아내로, 다른 아내 브닌나에게 핍박을 받습니다. 당시 자녀가 없다는 것은 남편이 죽으면 그녀를 부양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뜻이었습니다. 남편의 유산도 물려받지 못하였습니다. 남편을 사랑을 아무리 받아도, 결핍된 상황을 채워줄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결핍된 상황은 결핍된 마음을 낳습니다. 그리고, 결핍은 브닌나와의 분쟁을 가져왔습니다. 남편은 공정하게 사랑하고자 하였습니다. 자녀가 없는 한나를 더 배려해 주었으나, 브닌나는 그것이 불만으로 다가왔습니다.
 
결핍된 상황과 마음을 가진 한나가 선택한 곳은 주의 장막이었습니다. 그녀는 장막 앞에서 그녀는 울고 또 울고, 하염없이 울며 구합니다. 대제사장 엘리가 의자에 앉아 그 광경을 보았습니다.
 
그의 눈에는 한나가 마치 술에 취해서 흐트러진 모습으로 기도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 엘리에게 한나는 이렇게 말합니다. “~다만 슬픈 마음을 가눌 길이 없어서, 저의 마음을 주님 앞에 쏟아 놓았을 뿐입니다.~”
한나는 자신의 구체적인 괴로움이 무엇인지. 엘리에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엘리에게 구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구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엘리는 한나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라고 한나를 축복합니다.
결국, 한나는 사무엘을 낳는 어미가 되고, 다시 아들 셋과 딸 둘을 더 낳았습니다. 또한, 최고의 선지자 중 하나인 사무엘의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누구나 결핍된 상황들이 있습니다. 결핍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사랑, 물질, 건강, 자녀, 부모, 직장, 관계, 꿈과 같이 다양한 상황에서의 결핍이 우리 곁에 존재한다는 것을 당신은 인정해야 합니다.
결핍이 지속되면. 사람들은 때로는 절망에 이르는 병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결핍이 지속되지 않게, 잘 관리해야 합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시간, 공간, 물질의 문제가 부족해서 일어나는 것이라 느끼고, 그것을 채우기 위해서 끝임없이 자신의 욕망을 자극하는 일에 자신을 투자합니다.
 
한나는 그 마음을 사람에게 두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기대는 오직 하나님밖에는 없습니다. 괴로움을 같이 나누고 위로받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닙니다. 되도록 많은 이들과 자신의 아픔을 나눌 때에 괴로움을 작아집니다.
그러나, 자신의 결핍된 문제는 사람이 아닌 하나님으로부터 해결해 주신 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엘리는 축복을 해주었지만, 진짜 복을 내려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당신이 오늘 해야 할 것은 어려움을 말하는 것에만 그치지 말고, 하나님께 구하는 자리에 서는 일입니다.
죽은 딸을 살리려고 자신의 체면을 내려놓고 예수님께 구하였던 랍비, 자신의 눈을 뜨기 위해 예수를 불렀던 바디매오, 오늘의 주인공 한나도 하나님께 구하는 자리에 나간 사람이었습니다.
당신에게 오늘 이 순간이 구하는 자리에 서는 시간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무지개 뜨는 언덕에서 이주헌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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