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0주기”
매년 4월 16일이 되면 그 때 일들이 떠오릅니다. 10년 전 수요일 아침, 출근을 준비하고 있는데. 잠시 켜놓은 TV에서는 여객선이 침몰하고 있었습니다.
 
놀란 마음으로 잠시 TV를 보았을 때, 전원 구조라는 자막을 보면서 출근했습니다.
그러나, 그 자막은 잘못된 것이었고, 세월호에 탄 아이들은 그대로 물 속으로 빠져 들어갔습니다.
말도 안되는 이런 모습에 하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세월호는 304명의 삶과 기회를 가지고 물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 후로 10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진실규명을 위해 수많은 이들이 길로 나섰고, 책임져야 할 정권은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우리 삶의 주변에서는 안전과 생명이라는 구호 앞에 많은 제도들이 생겼지만, 그 후로 8년이 되던 시점, 이태원에서 159명의 삶과 기회가 압사 사고로 사라졌습니다.
 
이러한 일들을 경험하면서 오늘 우리 사회가 계속적으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 우리는 정말 반성하고 있었는가?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세월호 사건이 지나고 10년이 되었습니다. 우리 큰 아이들이 각각 고3, 고1입니다. 세월호 단원고 아이들의 또래입니다.
 
만약에~! 라는 생각이라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정말 많이 아프고 힘든 세월 속에서 어떻게 버텨 내셨을까 라는 생각에 제 마음도 아파옵니다.
그래서, 매년 세월호 시기 때마다 현수막을 준비합니다.
 
구래동 이마트 사거리, 양곡 사거리에 각각 한 개씩 걸었습니다. 또, 같은 마음으로 이 사건을 공유하는 목사님들과 기독교인들이 함께 모여서 10주기 기억예배를 구래동에서 진행하려고 합니다. 되도록 많은 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원합니다.
 
우리가 세월호를 기억하는 이유를 잊지 맙시다. 단순히 아픈 사건이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공적인 이들이 잘못된 결정을 내렸을 때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오는지 똑똑히 보여주는 사건이기 때문에, 또, 얼마나 많은 이들이 아플 수 있는지 알려주기 때문에, 이 일이 오늘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기 때문에 우리가 함께 아파하며 기억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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