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제자 요한의 신앙고백1 – 태초(太初, Beginning)에
요한복음 1장 1~5절
요한복음은 공관복음과는 좀 다른 성격의 성경입니다. 공관복음은 예수님의 생애를 유대인 혹은, 이방인의 관점에서 중점적으로 설명하였다면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행적이 아닌 말씀과 십자가 사건을 중점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를 통해 제자 요한은 자신이 만난 예수님을 말씀으로 정의하고, 우리의 구원할 빛으로 고백합니다. 이 고백은 결국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고백하고 간증할 것인지에 대해서 알려주는 위대한 성경입니다.
우리는 앞으로의 여정을 통해서 제자 요한이 고백한 예수님의 모습을 따라 가려고 합니다.
1 태초에 ‘말씀’이 계셨다. 그 ‘말씀’은 하나님과 함께 계셨다. 그 ‘말씀’은 하나님이셨다.
2 그는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다.
3 모든 것이 그로 말미암아 창조되었으니, 그가 없이 창조된 것은 하나도 없다.
제자 요한은 자신이 경험했던 예수님을 태초의 말씀으로 고백합니다.
이 구절에서 우리는 두 가지 단어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태초와 말씀입니다.
태초는 히브리어 원문으로 베레쉬트입니다. 태초는 무질서한 영원(무한)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출발이 된 시간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시간이 있다는 것은 혼돈이 사라지고, 질서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간은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영원한 시간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질서가 없는 영원은 우리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창세기는 이 순간을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어둠이 깊음 위에 있고’(창 1:2)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시간이 시작되지 않는 영원은 혼돈하고 공허하며 깊은 어둠만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그곳은 우리가 인식할 수 없는 세계이고, 우리는 그 영원 속에서 우리 자신을 찾아낼 수 없습니다.
시간이 있어야 우리에게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하나님을 알파와 오메가(시작과 끝)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시간이 주어졌다는 것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삶입니다. 우리는 태어남과 동시에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생(人生, 사람의 삶)이라는 단어를 씁니다.
시간이 시작되어야 우리가 있습니다. 그 시간의 시작은 하나님으로부터 왔다고 성경은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의지가 태초의 문을 여신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 모든 것(만물)은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그리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모든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끝나게 될 것입니다.
영원이 아닌 유한 속에서 살아가는 내 인생의 시작이 하나님의 의지로부터 시작된 것에 위로를 받습니다. 세상에서 쓸모없고, 별 가치 없어 보이는 나라는 존재에 하나님의 의지가 시작된 것이 나에게 주는 한량없는 은혜의 시작이며 복이라 믿게 됩니다.
기도 : 하나님을 알게 된 순간, 나는 다른 시간이 시작이 된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 동안이 나에게는 시간은 무가치한 것이었고, 빠르게 지나가 버리기를 원하는 존재였다면, 하나님을 알게 된 순간 시간은 나에게 가장 가치 있는 순간입니다. 오늘 하루를 헛되이 쓰지 않게 하소서! 하나님을 더 알아가며 믿음을 고백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