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스티커 테러”
한 달 전에 교회 뒤편 시간표에 누군가 스티커테러를 하였습니다.
A4 용지 사이즈 정도의 직사각형에 기독교를 비판하는 내용이 띄움없이 글자로만 가득했습니다.
순간 깜짝 놀라서 그 스티커를 떼어냈는데, 다행히 잘 떼낼 수 있었습니다. 재작년에도 한 번 비슷한 장소에 붙였는데, 그 때 붙인지 시간이 좀 된 상태에서 떼어냈기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며 떼 낼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저만 당한 것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문제의 스티커가 교회관련된 시설에 붙여진 것을 알았습니다. 저만 피해를 입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두 번째로 당하니, 정말 황당했습니다만, 누가 붙였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넘어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수요일 오전에 교회에서 일을 한 뒤에 어버이날이라 병원에 계신 어머니와 식사를 하기 위해 교회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식사를 한 후에 다시 교회로 들어갔는데, 이번에 1층 내부 교회시간표에 떡 하니 붙여놓고 갔습니다.
다행히. 붙인 지 얼마 안 된 상태였기 때문에 잘 떼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 범인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층에 노래방에 CCTV가 있어서 특정 시간을 선택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노래방 사장님이 나오실 무렴에 찾아가서 사정을 이야기 하니, 흔쾌히, 허락해 주어서 누군지 알 수 있었습니다.
CCTV를 보니 오전 10시경에 검은색 오토바이를 타고 큰 길가 내려서 스티커에 풀칠을 하고 교회 내부와 함께, 주변 전봇대에 붙이는 것이었습니다.
범인은 교회 내부로 들어올 때, 처음에는 1층에 세워진 배너에 붙이려다가 잘 안되고, 다시 올라가는 비상구 계단쪽에 교회 시간표가 보여서 다시 붙인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다행히 점착력이 약해져서 쉽게 떼 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CCTV에 정확히 얼굴이 찍혀 있게 되었습니다.
이 범인을 잡아서 더 이상 못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척 목회를 하면서, 가끔 이런 일이 일어나면 목사님들이 참 어렵고 힘듭니다. 그래서, 경찰에 신고하고, 주변의 목회자들에게 제보를 받았습니다. 제가 알고 있으신 분만 해도 몇 분 계셨습니다.
내용을 보면, 말도 안되는 내용으로 가득 찬 내용의 스티커였습니다. 왜 이랬을까? 어떤 강한 확신이 있었기에 전국을 다니며, 이런 일을 할까? 상처받은 영혼이거나, 잘못된 가르침에 호도된 사람일 것이란 생각이 들자,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이 사람의 문제뿐만 아니라, 비슷한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것을 볼 때마다 교회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 이야기를 내놓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