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교회 이야기
‘풍선’
며칠 전에 솔터고등학교 체육대회에 다녀왔습니다. 현재 솔터고 운영위 부위원장으로 섬기고 있는터라 잠시 다녀왔습니다. 학교 화재로 불이 나서 2달간 타학교에 교실에 빌려써야 했던 아이들이 자신들의 학교로 돌아와서 운동회를 하는데 운동장에는 웃음소리가 가득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었을 때, 학부모 임원들이 준비한 포토존을 같이 설치했습니다. 사진을 찍은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누어 주며, 같이 웃음꽃을 피었습니다.
저는 남아 있는 스마일 풍선을 불어서 아이들에게 전달해 주었는데, 풍선을 받은 아이들이 부러웠는지, 풍선을 받으러 아이들이 몰려왔습니다.
아이들은 풍선을 가지고 함께 띄우기 놀이를 하고, 돌리며 놀았습니다.
작은 풍선이 주는 행복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영국의 행위미술가인 뱅크시 작품전시회를 다녀왔습니다. 뱅크시의 작품 세계에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은 ‘풍선과 소녀’입니다. 이 작품은 2018년 소더비 경매에서 16억원에 낙찰되었습니다. 그런데 깜작 놀라는 일이 있었습니다. 낙찰이 되자마자 작품이 파쇄되기 시작하다가, 작품의 절단이 파쇄되고 멈추게 됩니다. 원래는 완전히 파쇄될 운명이었는데, 기계 결험으로 멈추었다고 합니다.
이 사건은 전세계에 가쉽이 되었고, 이 작품은 3년 후 256억원에 팔리게 됩니다.
미술작품을 바라보는 근엄함에 대한 풍자, 미술시장의 과열에 대한 비판, 자본주의의 폐해등을 고발하려던 뱅크시의 의도가 오히려 자본가들에게 스토리가 되어 ‘풍선을 들고 있는 소녀’에서 사랑은 쓰레기통에‘ 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가치가 되었습니다.
이것을 보면 예전 신신애씨가 부른 ’세상은 요지경‘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요근래 풍선에 대한 또 다른 소리가 뉴스에서 나옵니다. 바로 북한에서 우리 쪽으로 오물이 담긴 풍선 수백개를 보내 것인데, 이 글을 쓰고 있는 중에도 긴급 문자로 스마트폰으로 풍선이 또 다시 온다고 문자가 옵니다. 아마, 며칠 전에 보낸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북한이 생각했나 봅니다.
사실, 이 사건은 보복성이 강한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몇 년 전부터, 탈북 새터민들 중심으로 북쪽으로 풍선을 보내었기 때문입니다. 풍선에는 약간의 달러, 선전물, 성경, 쌀 등이 들어가 있었고, 북한은 이것에 대해서 계속 경고를 보내고 있었는데, 우리 정부쪽에서는 보내지 못하게 하는 척 시늉만 내다가 이렇게 사단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UP이라는 픽사가 만든 애니메이션이 흥행이 성공 했습니다. 풍선을 수백개를 붙여 소중한 추억이 함께하는 집을 띄우며 새로운 모험을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풍선’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집니다. 때로는 웃음꽃이 되고, 때로는 풍자가 되고, 때로는 반전이 되고, 때로는 보복이 되며, 때로는 희망이 됩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