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 감리교단은 한창 감독회장 및 연회 감독 선거를 진행 중입니다.
하루에 각 후보자마다 한 통씩 문자를 받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선거 공약들이 전해집니다. 너무 많은 공약들을 보면, 정말 이대로라면 감리교회가 획기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알고 있듯이 대부분의 공약이 사실 공약(空約)이 될 것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지금까지의 경험을 통해 체득한 바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를 거는 이유는 조금이라도 변화된 감리교회를 바라며 계속 기도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수많은 공약들을 보면서 무엇인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감리교회가 사회 성화를 위한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별로 보이지 않으며, 오직 현재 당면한 문제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여러 가지 시급한 일들이 많지만, 이 모든 일이 일어난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교회가 교회답지 못하고, 사회보다 못하다는 세상의 평가가 많은 이들이 교회에 오는 것을 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실제로 개신교 인구가 줄어들고, 천주교 인구가 늘어나는 현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감리교회가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300만 전도운동을 외치며 부산에서 전도대회를 열었지만, 지금은 200만 전도운동을 말하는 것을 보면, 조만간 100만 전도운동으로 바뀔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마저 듭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문제가 생길까요? 수많은 이들이 ‘이것이 문제다’라고 제시합니다. 초저출생 문제부터 사회의 변화, 목회자의 헌신 부족 등을 이야기합니다. 다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요소를 잘 언급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감리교회의 대사회적 메시지가 너무 약하다는 점입니다. 또한, 오늘날 현대인들과 동떨어진 메시지를 전함으로써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사실, 오늘날 교회가 문제가 되는 것은 “누구든지 목마른 자는 내게로 와서 마셔라”(요 7:37)는 예수님의 말씀을 놓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의인으로서 정죄의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죄인이었지만 은혜로 인해 정죄당하지 않고, 예수의 피로 인해 의인의 자리에 서 있는 이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정죄의 자리에 머물며, 심판주를 밀어내고 자신들이 심판주가 되려는 위험한 모습을 자주 보입니다.
오늘 우리는 교단의 지도자를 뽑으려 하고 있습니다. 교단의 지도자들이 이제는 감리교회다운 메시지를 통해 긍휼과 자비의 눈과 메시지로 죄인들을 교회로 이끌어 올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지엽적인 문제에 매몰된 감리교회가 아니라, 시대정신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정죄의 메시지가 아닌 자비와 긍휼의 메시지를 선포할 수 있는 지도자가 뽑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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