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첫째 아이가 대학 수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이 또래가 약 40만 명이라고 하네요. 이들 중 재수생까지 포함하면 약 50만 명이 매년 대학 입시를 준비한다고 합니다.
50만 명의 학생들에게 이번 주는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수시 원서를 접수하는 기간이기 때문입니다. 한 명당 최대 6개의 대학에 지원할 수 있어, 어떤 대학과 학과를 선택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우리 아이가 갈 수 있는 대학과 학과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몇 달간 노력했습니다. 생기부를 살펴보면서 느낀 것은 우리 아이가 미래를 위해 정말 열심히 준비해왔다는 점입니다. 그걸 보니 참 고맙고 대견했습니다. 때로는 더 신경쓰지 못한 것도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큰 아이에게 가장 좋은 대학과 원하는 학과에 합격한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이번 큰 아이 입시를 준비하면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입시는 단순히 아이 혼자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도움도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함께하지 않으면 가고 싶은 대학에도 못 갈 수 있다는 현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무리하게 대치동, 목동, 학군이 좋은 곳으로 이동하는 이유도 이제는 어렴풋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대학을 가는 것이 인생의 가장 중요한 1차 목표가 되는 것도, 좋은 대학에 입학한 것이 자랑거리가 되고, 아이들간 서울과 지방대를 차별하고, 서울 안에서도 차별하는 것을 당연히 여겨지는 것도 이제는 알게됩니다.
무한한 경쟁의 결과 속에 우리 큰 아이가 내몰려지는 것을 보게 되니, 부모로서 안타깝고 미안하기도 하며, 아쉽게도 느껴집니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 뿐만 아니라, 교회에서 자라는 우리 미래세대의 아이들도 똑같은 과정을 겪어야 하니, 때로는 안타까움이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런 환경에서 아이들이 하나님을 의지하며, 한 걸음씩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 갈 수 있을까?
수많은 부모들과 교육당국도 이렇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변화들이 있어왔습니다. 그러나, 경쟁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는 결코 변화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기독교 신앙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할 수 있고, 하나님께 모든 것을 구할 수 있습니다.
큰 아이의 입시를 바라보면서 이렇게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 우리 아이가 하나님을 인정할 수 있게 하소서! 자신의 능력으로 대학을 가는 것이 아닌 하나님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주소서! 하나님을 인정하고 만나는 것이 가장 귀하고 아름다운 일임을 알게하소서!
비록 경쟁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지만, 하나님을 만나는 것을 결코 놓치지 않고, 오히려 만나는 시간이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