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 묵상14(12월 14일)
주제 : 주님을 기다리며 성경: 누가복음 14장
제목 :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지 않으면’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수종병을 앓고 있는 사람을 고치시며, 율법학자들과 바리새인들에게 물으십니다. “안식일에 병을 고치는 것이 옳으냐, 옳지 않으냐?” 하지만 그들은 답하지 못합니다. 이는 안식일에 병을 고치지 말라는 규정이 하나님의 율법이 아닌, 사람들 사이의 전통에서 비롯된 규칙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인간의 규정이 하나님의 뜻을 왜곡하고, 하나님 나라를 좁디좁은 틀에 가두려는 시도임을 지적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인간의 이해와 욕망에 의해 제한될 수 없는 넓고 깊은 세계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자 하나님 나라를 규정짓고 좁히려 합니다. 이는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자 하는 욕망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런 태도를 경고하시며, 스스로 낮은 자리에 앉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주인이 우리를 초대하여 더 높은 자리로 인도할 때, 진정한 영광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면 낮아질 것이요, 자기를 낮추면 높아질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며 겸손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11).

또한, 예수님은 또한 잔치를 단순한 사교의 자리가 아닌 은혜와 나눔의 자리로 만들 것을 가르치십니다. 갚을 능력이 있는 사람들을 초대하는 대신, 가난하고 약한 자들, 갚을 길 없는 사람들을 초대하라고 하십니다. 진정한 보상은 하나님께서 부활의 날에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잔치는 모든 이에게 열린 자리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초대를 거절하거나 무시합니다. 자신이 특별히 대우받는 자리가 아니라면 초대를 외면하며, 자신의 욕망에 따라 움직입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사람들을 대신하여, 큰길과 산울타리로 나아가 소외된 사람들을 데려와 하나님의 집을 채우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하나님의 나라가 특권층이 아닌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음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의 삶은 이와 같습니다. 제자는 높아지려는 자리가 아니라 낮은 자리에서 섬기는 자입니다. 우리는 이미 갚을 수 없는 은혜를 받은 자로서, 초대받을 자격이 없었음에도 하나님의 잔치에 참여할 기회를 얻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이들이 제자로 부름받았다 하면서도, 십자가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 채 세상의 가치관에 동화되어 짠 맛을 잃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단호히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27절)

영적질문과 묵상
당신은 예수님의 초대를 받아 하나님 나라의 잔치에 참여한 사람입니다. 지금 당신은 그 은혜를 기억하며, 겸손히 섬기는 제자의 삶을 살고 있습니까? 그리고 당신이 지고 가야 할 ‘자기 십자가’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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