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 묵상22(12월 22일)
주제 : 주님을 기다리며 성경: 누가복음 22장
제목 :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선택의 순간과 마주합니다. 때로는 감당하기 힘든 현실 앞에서 도망치고 싶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다는 유혹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마치 달도 뜨지 않은 밤길을 걷는 것처럼, 앞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과 두려움에 떨기도 합니다. 우리 사회는 끊임없이 우리를 경쟁으로 내몰고, 불안과 초조함 속에서 살아가도록 강요합니다. 이러한 세상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안식과 평안을 찾지 못하고 방황합니다.
이러한 우리에게 예수님의 마지막 밤은 깊은 공감과 위로를 전해줍니다. 유월절 만찬, 예수님은 사랑하는 제자들과 마지막 식탁에 앉으셨습니다. 그 식사가 마지막임을 아는 이는 오직 예수님뿐이었습니다. 그동안 함께 지내온 소중한 사람들이었기에, 이 자리는 더욱 특별했습니다. 곧 다가올 고난을 앞두고, 예수님은 떡을 떼시며 “이는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다”라고 말씀하시고, 잔을 주시며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는 사랑의 자리인 동시에 배신의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사랑했던 제자 가룟 유다는 마귀의 유혹에 넘어가 예수님을 팔아넘기려 했고, 베드로는 몇 시간도 채 가지 못할 “절대 배신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합니다.
그 후, 예수님은 마지막까지 아버지께 기도하는 길을 택하십니다. 제자들에게는 익숙한 모습이었을지 모르지만, 예수님은 생명을 걸고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이 기도는 예수님의 인간적인 고뇌를 여실히 드러냅니다. 그러나 곧이어 예수님은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라는 놀라운 고백을 하십니다. 자신의 모든 뜻과 의지를 내려놓고 오직 아버지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신 것입니다. 이는 인간적인 두려움과 고통을 초월하는 믿음의 고백이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예수님은 붙잡히셨고, 베드로는 닭 울기 전 세 번이나 예수님을 부인합니다.
유다의 배신, 베드로의 부인, 그리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보여주신 예수님의 고뇌는 모두 인간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사건들입니다. 하지만 그 모든 상황 속에서 예수님은 순종을 통해 하나님과의 완전한 연합을 보여주셨습니다. 우리 역시 이러한 연약함 속에서 하나님을 찾고, 그분의 뜻에 순종할 때, 진정한 위로와 평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라는 예수님의 기도는, 우리에게 자신의 뜻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르쳐줍니다. 그리고 우리의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사랑하시고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줍니다.
영적질문과 묵상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라는 예수님의 고백은 어떤 의미일까요? 우리의 삶 속에서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라는 고백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