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 묵상23(12월 23일)
주제 : 주님을 기다리며 성경: 누가복음 23장
제목 :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누가복음 23장은 영화로 치면 클라이맥스와 같은 내용입니다. 예수님은 가룟 유다의 배신으로 체포되셨고, 이제 죽음의 길로 향하십니다.
누가복음 22장 66절부터 시작되는 이 사건은 공간의 이동으로 그 흐름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예수님은 공회 앞에서 대제사장과 서기관들 앞에 섭니다. 이어 23장 1절에서는 빌라도가 있는 총독부로 이동하고, 8절에는 헤롯의 궁전으로 끌려갑니다. 다시 13절에서는 빌라도의 총독부로 돌아가고, 26절부터는 십자가 사형장으로 가는 길과 골고다 언덕으로 이동합니다. 마지막으로, 50절부터는 아리마대 요셉이 준비한 무덤에서 사건이 마무리됩니다.
이 하루 동안의 공간 이동은 단순한 장소의 변화가 아니라, 인간이 가진 불의와 악의를 극명하게 드러냅니다. 공회에서는 불공정한 심문과 거짓 증언이 난무했고, 빌라도와 헤롯의 궁전에서는 권력자들의 책임 회피와 조롱이 이어졌습니다. 이는 죄 없는 예수님을 정죄하려는 인간의 죄성과 연약함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러한 공간 이동은 단순히 예수님의 고난을 묘사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는 예수님의 순종의 여정과 구원의 완성을 상징합니다. 예수님은 억울한 고난을 당하시면서도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셨고, 십자가에서 인류의 죄를 대신 짊어지셨습니다. 이는 인간의 악함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를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결론적으로, 누가복음 23장에 나타나는 공간의 이동은 단순한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인간의 타락과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교차하는 이야기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죄를 깊이 깨닫고, 동시에 그 죄를 용서하신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를 묵상하게 됩니다.
이 고난의 여정 속에서 가장 돋보이는 장면은 예수님의 용서의 기도입니다.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라는 말씀은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용서를 간구하신 예수님의 사랑을 보여줍니다. 이 기도는 단지 당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로마 병사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포함한 용서의 선언입니다.
예수님의 이 기도는 과거의 사건에 머물지 않고, 오늘날 우리 삶에도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원의 메시지입니다. 십자가에서 시작된 용서의 이야기는 부활의 영광으로 이어졌고, 지금도 우리의 삶 속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기도하십시다. “아버지, 우리도 용서의 도구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영적질문과 묵상
당신에게 있어서 예수님의 십자가 여정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옵니까? 예수님의 용서의 선언은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끼칩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