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강원대학교를 방문했습니다. 큰아들 찬이가 입학했기 때문입니다. 아침 일찍 출발하니 김포에서 학교까지 약 2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기숙사에 도착해 짐을 내려주었지만, 외부인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짐을 대충 정리한 후, 입학식에 참석한 찬이에게 인사하고 강원대에서 점심을 해결한 뒤 김포로 돌아왔습니다.

 

가는 길에 아내와 저는 뭔가 아쉬운 듯 큰아이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오늘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내일 기차를 타고 다시 집으로 올 아이에게 말이죠.

 

아내가 말했습니다. “시원섭섭한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19년 동안 품 안에서 키운 아이가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대견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물론 완전한 독립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점차 그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것이 자연스러운 이치입니다. 만약 아이가 몸만 자라고 계속 부모에게 의지한다면, 그것은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불행한 일이 될 것입니다.

 

불안한 마음도 있습니다. 아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하지만 제 젊은 시절을 돌아보면, 좌충우돌하며 결국 자신의 삶의 영역을 개척해 나갔습니다. 그 경험을 떠올려 보면, 큰아이뿐만 아니라 무지개교회의 모든 아이들도 그렇게 성장할 것이라 믿습니다.

이제 무지개교회가 9살이 되어갑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교회의 나이로 보았을 때 어느 정도 성장한 시점입니다. 조만간 우리 교회의 예산으로도 자립할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누군가의 도움에 의존하여 교회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성장하고, 섬기고, 선교할 수 있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스스로 설 수 있는 교회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열심히 섬기고, 선교적 노력을 기울이며, 한 영혼의 귀중함을 아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현재에 머무르는 교회가 아니라, 끊임없이 성장하여 많은 교회를 탄생시키는 모교회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제 3월이 되었습니다. 전도의 자리에 나설 준비를 합니다. 다양한 전도 방법을 고민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한 영혼을 사랑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닮아 사역하는 것입니다.

성숙한 무지개교회가 되어가도록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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