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교회 이야기
행복한 장난감
지난 한 주간, 장난감선교회를 통해 라오스를 방문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주일 저녁에 출발하여 밤 12시경 라오스에 도착했는데, 한국과는 약 2시간의 시차가 있었습니다.
현지에서 장난감선교회 디렉터이신 허0 선교사님을 만나 뵈었습니다. 도착했을 때 날씨가 선선했는데, 선교사님께서는 불과 어제까지 무더웠다가 갑자기 기온이 내려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침 한국에서는 북극 한파가 몰아쳐 눈까지 내렸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선교사님께서는 “정확하진 않지만, 한국이 더우면 라오스도 덥고, 한국이 추우면 라오스도 추운 편이다. 기본적인 기온 차이는 있지만 서로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선교사님과 함께 여러 곳을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곳은 ‘행복한 학교’였습니다. 이번 방문을 위해 한국에서 약 15kg 분량의 문구류를 준비해 갔습니다. 이 문구들은 폐업하는 문구점 사장님께서 기증해 주신 학용품과 어린이용품이었습니다.
행복한 학교는 수도 비엔티안에서 약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한국인 선교사님이 세운 학교로, 10년에 걸친 노력 끝에 설립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수업을 마치고 한 반씩 나와 줄을 섭니다. 우리는 대표로 유치원생들에게 작은 장난감과 한국에서 가져온 스티커를 나눠 주었고, 나머지 물품들은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나누도록 했습니다.
큰 눈망울을 가진 유치원 아이들은 약간의 낯설음과 호기심이 섞인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장난감을 받았지만, 이내 기쁨이 가득한 얼굴로 선생님 품에 안겼습니다. 간단한 기증식이 끝난 후, 학교 교장이신 선교사님 부부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가졌습니다.
행복한 학교에는 약 80명의 현지 어린이들이 교육을 받고 있으며, 라오스 정부의 정식 허가를 받은 학교였습니다. 선교사님 부부는 원래 중국 동부에서 선교하고 계셨지만, 중국의 선교사 탄압 정책으로 인해 더 이상 사역을 지속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기도 끝에 새로운 선교지로 라오스를 선택하셨고,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후원, 그리고 기도와 헌신을 통해 이 학교를 세우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라오스 청년들을 제자로 삼아 함께 학교를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교사들의 낮은 임금 문제로 인해 대부분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선교사님께서는 학교 울타리를 손으로 가리키시며 “제자들과 함께 저 울타리를 만들었다”고 하셨습니다.
이 두 분을 보며, 한국과 인도에서 선교했던 크리스마스 씰 창시자 셔우드 홀 선교사님이 떠올랐습니다. 그는 대를 이어 한국에서 선교하다가 일제의 탄압으로 떠나게 되었고, 이후 인도로 가서 평생을 헌신하며 인도회상을 집필했습니다. 수많은 선교사님들의 헌신이 이렇게 열매를 맺고 있음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전한 장난감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에서 사용되는 ‘행복한 장난감’이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