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중순부터 어린이 전도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매주 금요일마다 교회 주변 학교 앞에서 전도를 하고 있는데, 비록 아직 교회로 직접 오는 아이들은 없지만, 자주 얼굴을 보다 보니 인사하는 아이들도 생기고, 학부모님이나 어르신들과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됩니다.

매주 나가다 보니 서로 인사하는 사이가 되었고, 가끔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알아가기도 합니다. 특히 제가 자녀가 네 명이라는 이야기를 하면, 비슷한 경험을 가진 분들과 공감하며 대화를 나누곤 합니다.

전도하는 자리에서 만나는 아이들은 언제나 참 귀엽습니다. 처음에는 무엇을 하는지 몰라 머뭇거리던 아이들도, 매번 보다 보니 어떤 아이는 저를 향해 뛰어오기까지 합니다. 전도지를 건네면 “엄마가 가지 말래요.” 하며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하고, 조금 큰 아이들은 교회 위치를 묻기도 합니다.

아직 어린이들이 교회에 찾아온 경우는 없지만, 우리는 계속 씨앗을 심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4월 마지막 주일을 어린이주일로 삼아 작은 이벤트를 열기로 했습니다.

원래 어린이주일은 5월 첫째 주일이지만, 우리 교회는 젊은 성도들이 많아 연휴에 외부로 나가는 경우가 많아, 일정을 조금 앞당기기로 했습니다.

이번 어린이주일 이벤트는 ‘보물찾기’입니다. 교회 주변에 숨겨진 ‘보물’인 달란트를 찾아 교회로 가져오면, 모은 달란트로 다양한 상품을 살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보물찾기’를 준비하면서, 저도 어릴 적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보물찾기를 할 때마다 두근거리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특별히 좋은 보물을 찾았던 기억은 없습니다. 경품 추첨에서도 늘 4등 이하였던 것 같고, ‘나는 왜 이렇게 재수가 없을까’ 생각했던 적도 있습니다.

솔직히, 저도 한 번쯤은 1등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좋은 경품을 받고 행복해지는 꿈을 꾸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목회자가 된 지금, 보물을 찾는 사람이 아니라 보물을 나누어 주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보물을 너무 어렵게 찾지 않도록 숨겨주고, 가능하면 모든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마음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 나는 어릴 때 보물찾기에서 1등은 못했어도, 세상이 줄 수 없는 참된 보물을 찾았구나.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그렇습니다. 어린 시절, 작은 보물찾기 놀이 속에서도 하나님은 저를 참된 생명의 보물, 예수님께로 인도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이제는 저도 아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가장 귀한 보물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사랑하시는 예수님이란다.”

이번 보물찾기를 통해 단순히 선물만이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속에도 참된 소망과 기쁨의 씨앗이 심겨지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이 작은 만남들이 쌓여 한 영혼이 예수님을 만나게 되는 놀라운 열매로 맺히기를 믿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보물은 이미 우리 곁에 있습니다.
그 이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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